설거지

사춘기 아들들

by 한스푼






이십년지기들과의 모임에 참석 후 오후에 집에 돌아오니, 싱크대가 깨끗했다. 잘 닦은 식기는 모두 정리되었고, 닭뼈와 달걀껍데기등을 담은 봉지와 음쓰를 모은 봉지가 나란히 있었다.


집을 나서기 전, 너희들이 먹은 식기들을 바로바로 씻어놓으면 엄마가 참 기쁠 거 같다고 말했었다.


주말 동안 형이 동생한테 달걀프라이도 해 주고, 라면, 배달음식, 밥이랑 냉장고의 반찬들까지 다 차려먹으며 한 끼도 굶지 않고 다섯 끼니를 해결한 후 설거지는 서로 번갈아가며 했다고…


사실 아빠도 다른 일로 집을 비웠었는데, 둘이서 게임도 실컷 하고 재미있었다는 아이들 덕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흐르는 세월이 자꾸 건강을 외치게 하는 반면, 훌쩍 자라 버린 사춘기 아이들의 의젓함이 뿌듯한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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