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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vian Jul 27. 2022

왜 한국에는 우는 아이가 많나요?

핀란드에서 찾은 교육법 

“으앙으앙으앙”

“아니 왜 이렇게 보채니?”, “ 거기에 그렇게 누워있으면 어떻게 헤? 

“ 아 짜증나 싫다고 아~~~~ “ 


공공 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와 엄마간의 기싸움 현장은 가끔 도를 넘어서 보는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귀를 피곤하게 만든다. 더 기가 막히는 광경은 사람들이 함께 쓰는 공간에서 아이가 바닥에 대자로 누워 사방으로 굴러다녀도 부모는 웃으며 아주 부드럽게 말한다. 


“어? 우리 00가 왜 그럴까요? 머가 마음에 안 들까요? “


아이의 투정과 울음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바닥에서 일어날 생각은 없어보인다. 식당 안 손님들의 미간은 점점 찡그러지며 불편한 답답한 공기가 가득한 이 상황에서 어찌 저리 평온할 수 있는지 나는 그런 천사같은 엄마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오 마이 갓, 세상에 지금 저 엄마는 당장 아이를 일으켜 세워서 이런 행동은 옳지 못하며,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치는 것임을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 왜 이런 상황에서까지 상냥함이라는 불필요한 우아함이 나오는거지?’ 


정말이지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상황들을 몇번이나 겪으며 먼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 


아이는 항상 친절하기만한 부모 밑에서 행복할까? 글쎄, 내 생각은 아니올시다. 무조건적인 사랑만이 아이에게 필요한 게 아니다. 


아이를 진정 사랑한다면 옳고 그름, 해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 등 아이가 살면서 지켜야 하는 생활의 질서를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훈육을 통해 조절능력을 기르게 되므로, 당장은 아이가 괴로워하며 힘들어 보일지라도 훗날 사회 일원으로서 원활한 대인관계를 이루며 살기를 바란다면 이 또한 단단히 마음 먹고 이겨내야 한다. 


무조건 오냐오냐 잘못된 요구사항까지 다 들어주다보면 아이는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의 훈육이 못마땅하게 느껴지거나 본인의 주장만 고집하다보니 친구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집에서는 왕처럼 군림하며 본인이 하는 무슨 말이든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등 온 식구가 들어줬는데 밖에서는 안 통하기에 짜증나고 심지어는 학교나 유치원이 회피 대상이 되면서 등교 거부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다. 


왜 한국에 유독 우는 아이들이 많은 것일까? 왜 한국에는 떼를 쓰고 고집을 피우는 아이들이 많은 것일까? 


모든 육아 관련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처음에는 문제아를 보고 놀라지만, 결국에는 주양육자를 향한 원망과 안타까움으로 화살이 돌려지며, 잠시나마 아이를 향했던 비난이 미안함으로 수그러드는 경험이 다들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아이에게 그 문제의 원인을 찾을 게 아니라, 부모 혹은 주양육자에게 물어야 한다. 


지난 10년간 3개국을 살며, 주변 수많은 국가를 여행하며 인상 깊었던 것 중에 하나가 우는 아이를 쉽게 만날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핀란드는 정말 부모가 아이를 편하게 별 어려움 없이 키우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도 그러하였다. 부모는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최소한의 개입만 하되 직접 해주는 단계까지 넘어가지 않는다. 3살의 아이가 고사리만한 손으로 낑낑거리며 양말을 신는데 몇 십분이 걸리기도 하고, 옷을 입는데 한참이 걸려도 시행착오의 과정이려니 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기다려준다. 그 기다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에게는 성취감과 자율 능력을 부모에게는 자유시간을 선사한다. 가끔 아이가 힘들어하며 떼를 쓰더라도 부모는 최소한의 도움을 주며 절대 대신해 주지 않기에 아이는 자연스레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리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영하 15도의 날씨에도 아이들은 여느때처럼 하루 두번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논다. 여러벌의 옷을 입어햐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vivian


핀란드 엄마들이 유독 다르게 행동한 부분 중 하나는 아이에 대한 존중이다. 그들은 본인들의 의지나 바램대로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묻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나씩 하나씩 돕는다. 내 아이이기 이전에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여기기 떄문에 스스로 하나식 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단호하게 그건 안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아이는 그렇게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국내 명실상부한 최고 육아 전문자 오은영 박사가 육아의 최종 목적은 아이의 독립이라 했다.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주는 가르침이다. 


믈론 부모는 우주에서 유일 무일한 존재이자, 무조건적인 사랑을 해준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이 결코 무조건적인 수용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아이를 진정 사랑한다면 아이가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적절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다양한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간혹 상처를 받거나 많이 힘들어 할때마다 부모는 언제고 그 곁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역할을 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아이들은 가능성을 열어주는 만큼 무한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 크기는 부모가 신뢰하고 적절한 사랑과 보살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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