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우리 일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 지고 있는 이 시국에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하고 계신가요? 방금 문장에서도 쓴 "평범"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귀중한 단어일 줄 몰랐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평범"은 "평범"한 것이었을까요?
□ 평범한 것은 무엇일까?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 또는 역사책에 나오는 위인과 같은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비범"하다고 하면서 우러러 보고 "평범"한 사람과는 다르게 봅니다. 옛날 고전에는 "필부"와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평범"이 정말 뭔지 생각해 본적이 있으신가요? "비범"하지 않으면 다 평범하다고 분류를 하면 일단 간단하기는 합니다. 또는 사전적인 정의를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범"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각자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어떤가요? 각자 떠오른 이미지를 그려보면 과연 얼마나 일치할까요? 예를 들어 "평범"한 직장은 뭘까요? 대기업이나 공기업이면 평범한 직장인지, 중견기업이면 평범한 직장인지, 중소기업이면 평범한 직장인지, 스타트업이면 평범한 직장인지? 언뜻 딱 어디가 평범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네 사실 이처럼 "평범"은 사전적인 정의나 "비범"과의 비교를 해보면 쉬운거 같지만, 그렇다고 또 모두가 동의하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평균에 가까운 걸지도 모르는 이 "평범"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저는 초등학생때 친구의 어느 발표에서 뒷통수를 맞는 발표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평범이라는 말은 사실 쉬운게 아니다, 남들보다 엄청나게 뛰어나지도 않으면서 또 뒤쳐지는 것도 아니어야 한다. 그런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어떠신가요? 이 "평범"의 정의는? 평균하고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지만 대체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가요? 초등학생때 이 기억이 너무 생생해 나중에 대학생이 되고 나서 이 친구에게 물어봤었지만 그 친구는 아쉽게도 기억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실 "평범"하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개념입니다. 우선 이 친구가 말했던 기준을 평범이라고 생각해보겠습니다.
□ 평범하다는 것의 비범함
아까 저의 초등학교 동창이 이야기 한 기준대로 보면 평범하다는게 대충 감이 잡힐듯 합니다. 남들보다 엄청나게 뛰어나지도 않으면서 또 뒤쳐지는 것도 아니어야 한다는 말. 혹시 중산층의 기준에 대해 아시나요? 각 나라마다 다르지만,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은 대략적으로(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서울 등 대도시에 자가를 보유하고, 자가용 차량이 있으며, 금융자산이 몇억정도 있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 중산층의 기준은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누구보다 엄청난 부를 쌓은 것은 아니고, 단지 자신이 살 집과 차가 있고 적당한(?) 부를 이루고 가끔 해외도 가니까 누구한테 뒤쳐지지도 않습니다. 이 중산층은 평범할까요? 그런데 이 평범(?)해 보이는 중산층(?)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너무 많은 사람보다 뛰어나고(부동산 가격 그리고 월급을 받는 사람들의 평균급여를 생각해보면..), 뒤쳐지는 경우는 상위 1%정도와만 비교했을 때 뿐입니다. 사실 평범보다는 상위 10%내외에 더 가깝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도 우리 관념속에는 막연하게 "평범"의 이미지는 이런 중산층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지 않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우리의 관념속에 많이 떠오르는 "평범"은 사실 오히려 "비범"에 가까운게 아닐까요?
□ 평범함이 정말 평범함이 된다면..
사실 우리 사회는 정말 치열한 경쟁사회입니다. 누구든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어쩌면 상위 10%를 "평범"으로 가정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서 든 "중산층"의 예시를 봐도 사실 굉장히 많은 사람보다 뛰어나고, 소수의 1%보다만 쳐지는 정도인데 언론에서 보도될 정도로 "중산층", 평균, 평범정도의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말하는 "평범"은 사실 "평범하다기 보다는 머리속에서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상형"을 만나는 것이 거의 힘든 것 처럼 "이상"은 말 그대로 "이상"에 머물러야 하는데 "이상"이 "평범"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면서 "평범"이라고 포장된 "이상"을 모두가 이룰려고 하고 있으니 점차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정말로 평범이 원래의 자리를 잡아서 평균점에 가까운 정도가 된다면 최소한 심적으로라도 조금은 편안해 질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객관적인 평균치 정도 혹은 그것보다 약간 위의 수치가 "중산층"으로 사람들의 머리속에 자리 잡힌다면 지금 말하는 수준이어야 평범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물론 부동산 문제나 부의 재분배, 경제 발전 등은 별개의 논의입니다.)
□ 마치며 : 평균치로 돌아오는 평범, 비범해지고 싶은 사람에겐 기회를 !
저는 "평범"의 의미가 평균치에 가깝다는 의미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아니 원래 의미가 평균치정도가 아니라고 해도 평균치정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생각보다 우리 머리 속에 있는 "평범"은 사실 "비범"한 것에 가깝고 이 이상적인 모습을 "평범"하다고 하면서 계속 왜 너는 평범하지도 못하냐고 스스로 또는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거나, 사회적인 무시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거 같아서 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평범"이라고 생각하면서 사실은 "비범"하지 못해 불행하지 않았으면 해서 입니다. 다만, "가재,붕어,개구리"가 되어라 라는 식의 사다리 치우기가 아니라, 누구든지 "평범"이 아니라 "비범"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모두가 진짜 "평범"해지기만을 원한다면 사회는 동력을 잃어 버리고 말 것이니까요. 요컨대 "평범"이 진짜 모습을 되찾아서 평범하게 살려는 사람은 불행하지 않고, 또 "비범"해지고 싶은 사람은 얼마든지 도전을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면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