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해줬는데 어찌 그러냐고 하는 사람 치고 정말 잘해준 경우가..?
혹시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주고 계신가요? 잘해준다는 말의 의미도 사실 애매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간혹 연배가 높은 분이나 상사 중에서 내가 얼마나 잘해주는데~ 라고 이야기 하고 다니는 분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 그런 분들도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입장에서 공감하는 경우는 얼마나 있을까요? 오늘은 이 주제를 다뤄 보겠습니다.
잘해준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막연한 느낌이고 사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잘해준다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잘해줌(?)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잘해준다라고 느끼면 잘해주는게 맞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극단적인 변태가 아닌 이상 이상한 취급을 당하면서 잘해준다라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물론, 나한테 호구처럼 해주는게 잘해준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호구처럼 해 주기를 원하는 것은 그냥 이기적인 거니까요.
바로 윗 문단에서 언급한 것처럼 잘해준다의 의미가 각각 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잘해줌(?)의 상대방이 잘해준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정말 잘해주는게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내가 아랫사람들에게 잘해준다, 부하직원들에게 잘해준다라고 말하고 다니는 분들을 본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첫 직장에서 모 상사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해줬는데! 라고 강변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화낸 이유도 아주 사소한 일이었고, 그 상사 밑에 있던 직원들은 저를 포함해서 아무도 잘해준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 직접적인 경험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내가 잘하지, 후배들, 부하직원들 다 날 좋게 생각한다는 둥 하고 다니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정작 후배들, 부하직원들의 입장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혹시, 중국드라마(한국에서 더빙판으로도 방영이 되었고, KBS에서 아마 2011년 또는 2012년에 방영된 걸로 알고 잇습니다.) "신삼국지"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신삼국지"에서는 "위연"이라는 장수가 나옵니다. 유비군 중반쯤에 합류하게 되는 "위연"은 적어도 드라마에서는 원래 섬기던 주군을 배신하고 유비에게 귀순합니다. 그런데 원래 섬기던 주군인 "한현"은 위연에게 칼을 맞기 전에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위연, 내가 얼마나 잘 해 주었는데 너가 이럴 수 있느냐?"라고 하지만 위연은 "그 깟 교위자리 하나 줘 놓고는 잘 해줬다고 하느냐?"라고 말하면서 칼을 휘두르고 맙니다. 실제 역사와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일화는 우리에게다시 생각해 볼 필요를 던져 주는 거 같습니다. 정말 잘해준다고 윗사람은 생각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정작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잘해주는 윗사람이나 상사의 경우에는 그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있지 않더라도, 아랫사람, 부하직원들이 오히려 칭찬을 하고 다니게 됩니다. 험담을 잘 하지 않게 되고, 오히려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솔직한 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가 이럴 때 더 필요한게 아닐까 하는 부분이 "잘해준다"라는 부분도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잘해준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역지사지"라는 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경우는 잘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혹시 주변에도 윗사람, 상사들이 나는 정말 "잘해주는" 사람이야 라고 이야기 하고 다니는 분을 본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분들이 부디 잘해줌(?)을 받는 사람들에게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자기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니까요. 항상 역지사지 하는 생활을 하도록 나부터 실천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