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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니Tini Dec 12. 2022

미국 어학연수 일기 3

EP3. 어학연수는 어디로 가야 되나요?-

EP3. 어학연수는 어디로 가야 되나요?


 어학연수는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7개월 차 어학연수 중인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은


살아보고 싶은 곳.


어학연수는 본인이 살아보고 싶은 나라, 살아보고 싶은 지역으로 가야 한다. 이제 와서 말하지만 가고 싶었던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었다.


미국 독립 기념일에 샌디에이고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 공부를 할 수 있는데 영어가 목적이라면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번의 대면상담과 1번의 전화상담 그리고 수많은 후기들을 물색한 결과, 사람들이 어학연수지를 고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비용, 치안, 한국인 비율, 날씨


 비싸다. 어학연수는 기본적으로 비싸다. 학원비, 숙소비, 항공비, 생활비, 보험 등 필수적인 지출부터 문화생활비, 여행 경비, 쇼핑 등의 부가적인 지출까지 돈이 많이 들어간다.


 물가를 고려한다면 영국과 미국은 캐나다와 호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에 속한다. 특히나 달러가 강세였던 올해의 경우에는 더욱이나 비싼 값을 치러야 했다.


 어학연수를 하는 동안 가장 듣기 싫었던 말 중에 하나는 그 돈이면 차라리 강남 학원가를 가겠다 라는 것이었다. 둘 모두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결과로 향하는 과정은 한국과 미국의 시차만큼이나 다르다. 어학연수는 보는 이다.


 영어로만 설명해주는 수업들에 적응해보는 것, 생전 처음 들어보는 문화를 알아가 보는 것, 한국 이름을 발음하지 못하는 스타벅스에서 주문을 헷갈려보는 것, 자막 없이 두 시간 넘도록 마블 영화를 보는 것, 너무 멀어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친구들을 사랑해보는 것, 그래서 살아가 보는 것이다.


 그러면 어디서 살아가 보는 것이 안전할까, 애석하게도 미국은 치안의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진 못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총기가 허용된 나라라는 위험 부담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담을 다닐 때 추천받은 나라는 국민들이 친절하기로 유명한 캐나다였다.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와 미국과의 뛰어난 접근성 그리고 이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어학원들이 넘쳐나기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한국인들이 많다는 단점이 있었다.


 어학연수를 잘못 가면 영어 배우러 가서 한국어만 늘어 온다는 유튜버들의 경고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더불어 워킹홀리데이로 유명한 호주도 한국인들 비율이 많다고 하고 어느 나라 하나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영국은 비싼 물까과 유명한 영국식 발음 때문인 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인 비율이 적었는데 안타깝게도 계절성 우울증이 살짝 있는터라 영국행이 망설여졌다.


 비가 며칠이고 지속되는 날이면 몸부터 축 처지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지며 떨어지는 비만큼이나 눈물이 빠르게 차올랐다. 해리포터가 기다리는 나라라지만 혼자 일 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영국에서 지낼 자신이 없었다.


 이런저런 장담점을 펼쳐두고 생각해보니 어느 한 나라 완벽하지 않았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일 년을 넘는 시간을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면 어느 나라가 좋을까?


 어학연수는 새벽같이 일어나 브루클린부터 자유의 여신상까지 돌아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통신사에서 번호를 개통하고 기차 정기권을 구매하는 등 선택한 나라에서 일부가 되어 살아보는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 7개월째 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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