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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회 Apr 26. 2021

오 남매의 낙원 2 ( 고구마 농사 시작)

7. 고구마 농사를 짓자.& 제철 채소와 나물을 먹다.

7. 고구마 농사를 짓자.& 제철 채소와 나물을 먹다.


대추나무 잎이 나기 시작해서 방제 약을 샀다. 농약을 뿌리고 싶지 않은데 과실은 농약을 안치면 수확을 할 수 없대서 농약을 치기로 했다. 오이 모종도 6개 샀다. 농원에 도착하니 처남, 둘째 처제, 막내 처제가 먼저 와있었다. 오늘은 오 남매가 다 모였다. 내 생일이 닿는 달이니 생일 축하 식사를 하는 날이다.      


처남 큰 딸이 케이크를 준비했다. 맛있기로 유명하다는 그 케이크를 예약 주문해서 사 왔다. 조카의 정성이 고맙다. 막내 처제가 또 선물을 사 왔다. 선물을 하지 마라고 하니까 이번엔 나와 4남매의 여름 잠옷들을 사 왔다. 하여튼 고맙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형제들의 생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오랜 세월 함께 하질 못했는데 이제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야외에서 상을 차려놓으니 바람이 있어 케이크에 촛불을 켜놓고 고속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받았다.      


둘째 처제는 불고기를 구워댔다. 형제들이 다 먹도록 구워주었다. 형제들이 다 먹은 뒤에 식사를 했다. 요리 샘 둘째 처제는 식사할 때는 자식을 먹이는 마음으로 제공하는가 보다. 예전엔 당연하게 먹을 줄만 알았지 감사할 줄을 몰랐던 거 같다. 고마운 생각이 많이 든다.       


‘오 남매의 정원 만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들의 행복한 장소가 되었고 모두 만족하는 삶의 중심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곳에 있으면 세상만사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잡생각이 사라져 버린다. 신기할 정도이다. 우리의 바람은 그랬지만 정말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모두가 표정이 밝아지고 행복해하니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이야기하지 않고도 각각의 역할분담으로 솔선수범하니 모든 일이 순조롭다.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우리는 그렇게 해나간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일하는 것이 휴식이 되고 빡빡한 도시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꽃을 가꾸고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과 호흡하고 대화하는 일은 노년의 인생에서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게 지혜를 모아준 오 남매에게 깊은 감사를 한다.     

 



◆ 옥미원(오 남매의 낙원)      


옥미원은

오 남매의 정원이 되었다.

오 남매의 마음의 고향이 되었다.      


햇살이 모이고

바람도 쉬어간다

새들도 찾아든다      


광활한 하늘 지붕 아래

구름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곳

달도 별도 빛나는 그곳      


힘들고 지친 마음 토닥여 주고

살아갈 힘을 주는 곳

평온과 안식을  주는 곳      


푸른 창공을 품은 옥미원은

평화롭고 포근한

어머니의 품이어라      


그 품에 안기면

산들바람이 행복을 실어 나르니

이 세상 부러울 게 없구나      




고구마 밭에 로터리를 치고 비료를 주고 두둑을 만들어 비닐을 씌웠다. 농기계를 보유하고 계신 근처에 사는 분께 부탁했다. 200평 정도인데 밀어놓으니 꽤 넓다. 그동안은 이웃 사람이 부쳐 먹게 도지도 받지 않고 빌려주었었다. 물론 고구마를 수확하면 조금은 받았다. 이제 고구마도 직접 재배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고구마를 심고 깨도 심을 예정이다.      


생각보다 넓어 고구마 캘 때는 자녀들 다 불러 일하는 재미와 수확을 나누어 가져 가는 기쁨도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종 심을 때는 우리 오 남매만 해도 될 거 같아 우리끼리 하기로 했다. 농사를 많이 지으면 힘들어 지칠 수 있어 안 지으려고 했는데 자녀들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라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든다. 어쨌든 해보고 힘들면 그만 두면 되지, 하고 생각한다.      


아내와 처제들은 망초 나물을 뜯어서 삶아 말리고 하루나, 돌나물, 참나물을 채취했다. 저녁에 나물에 비벼서 먹으니 꿀맛이었다. 농원에서 제철 나물과 채소를 먹을 수 있으니 자연 나물과 채소 식단으로 바뀌어 건강에 많은 이득이 됨을 느낀다. 현지에서 바로 채취해서 비빔밥을 해 먹고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겉절이를 해 먹으니 아삭아삭하고 식감이 좋아 더 맛있음을 느낀다.


식물의 혈액과 같은 존재는 엽록소이다. 탄소동화작용으로 영양소와 산소를 만들어내는 식물의 엽록소가 우리 몸에서는 항산화 작용 항염작용 특히 항암작용을 한다고 밝혀졌으니 식물성 자연식품은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얼마나 유익한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영양가 있는 약이라는 생각을 하니 훨씬 풍요롭고 감사한 생각이 든다.        

망초나물 말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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