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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Dec 21. 2024

결국엔, 사랑이라는 유일함으로

Photo by Sufyan on Unsplash



될 수만 있다면,

그대가 인지하지조차 못하는

미세한 먼지 같은 존재

되고 싶습니다



캄캄하고 서늘한

어둠에 억눌려

무한한 암담함에

무기력히 스르르 떨기만 할 때에도



여전히 그대의 박동은

붉음으로 뛰고 있을 터…



그때에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찾아와



힘 보태며

함께 하고파서요






될 수만 있다면,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옅은 휘파람 불어낼 숨결

한 번으로도

힘 있게 날아들 수 있는

영웅 같은 존재,

되고 싶습니다



물리적인 위험의 순간을

벗어나게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만인의 것이 아닌



상상만으로도 어루만질 수 있고

이름만 떠올려도

깊은 평안을 누릴 수 있게

해주고파서요






욕심이란 이름으로

스케치를 하고

소망이란 이름으로 채색해야

겨우 겨우 이뤄질 아름다움이겠지만



그래도 난

그대의 눈물 같은 존재,

되고 싶습니다



살다 보면, 

절대 희로애락이란 단순함으로

정의될 수 없는 감정의 파도

몰아칠 텐데



그리고 아까도 말했듯

생명…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붉음의 박동,

치열함이 세밀한 순간 속에

떠밀리고 부딪힐 때에라도



나의 눈물 한 줌으로

그대 가슴을 오롯이 적셔

다시금 일어나게 하고

또, 재차 전진하려는 그 마음이

헛수고로 느껴지지 않도록

돕고파서요






나의 마음을 우주 한가운데

펼쳐 보일 수만 있다면,

그 거대한 다양성과

수많은 욕구들



순수함과

더러운 것

선함과 악함 따위의 것들을

모두 끄집어내 



사랑이라는 유일함으로 바꿔 

남기고 싶습니다



사랑은 함께함이요

또 다른 내일이요

내일의 약속이요



때로는 ‘영원’이라는 허무함으로

삽시간에

영혼을 거칠게도 하는 것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이유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랑

그것이야말로



그대가 이제껏 

세상애서 불리지 않았던

또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Photo by Sufyan on Unsplash

본문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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