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있는 계절의 변화
계절의 변화는
호흡의 한 줄기 한 줄기로 일어난다
때로는 미세하게 위축 되어
마치 차창에 성에라도 낀 듯
내 안의 온 세계가 희미하고
더러는
서늘함 속에서도
침묵으로 감싸는 따스함에
나도 몰래 몇 조각의 소망의 움…
어느새 틔어 있다
한 고비, 두 고비
그리고 세 번째 고비를 넘어
이제는 넘기 싫은…
아니, 어쩌면 회피하고만 싶은
또 다른 고비들의 지난함을 경험할 때면
얼핏 방심했다 움츠리게 되는
가을날의 중턱처럼
꼭 그렇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변화를 그저 감내하며
순응하고, 때론 저항하다 보면
또다시
가슴속 예열된 여름의 열정이
불타오르다
밤을 맞고, 조용히 잠에 든다
당신의 삶에 나를 포갤 때
그 크기의 차이는 명백할 테고
또 한없이 모자라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이렇게 속삭이면
조금이나마 힘이 날까 싶어서…
들을까 싶어서
조용히 독백해 본다
April 3rd 2025
23:00 PM
Photo by Kristian Seedorff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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