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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두부 Oct 12. 2021

10. 고양이 다이어트 준비물

고양이 일기 10. 이제 진짜 고양이 다이어트 글이에요


 그동안 살찐 우리 집 고양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는지, 일기를 적어 내리며 도대체 고양이 다이어트 방법은 언제 알려주는 건가 고민했다. 짬 내서 쓰던 다른 내용은 외전으로 나중에 풀기로 하고 이.제.진.짜.로. 고양이 다이어트 방법을 적어보려고 한다.


 오늘은 그동안 고양이 다이어트를 하며 내게 필요했던 준비물이다. 


0번 준비물 : 살찐 고양이 (18년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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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한 의지(.....!!!!)


  지금부터 보호자는 마음을 아주 강하게 먹어야 한다. 결정한 순간 자신을 믿고 공부하며 앞으로 나아가야지 어물어물 뒤로 가면 더 고치기 힘들어지고 고양이가 힘든 시간만 늘어난다. 나는 그 망설이던 기간에 수년을 허비하고 돈을 많이 지출해버렸다. 아무리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게 모두를 위해 좋은 길이라고 믿어야 한다. 


 고양이 핑계를 대지 않고 책임감을 갖자. 나는 고양이 인생의 유일한 책임자다. 고양이는 집에 사는 사람 몰래 알아서 밥을 사냥해서 먹지 않는다. 고양이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 고양이가 활동하는 모든 환경은 사람이 설계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고양이가 서랍에 넣어둔 간식을 털어먹었다면 쉽게 열리는 서랍에 간식을 보관한 사람 탓이고, 고양이가 자꾸 보채서 밥을 더 줬다면 밥을 더 준 사람 탓이다.


 교육학 용어로 소거 폭발(격발)이라는 단어가 있다. 문제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아동이 원하는 보상을 없애면 순간적으로 관심을 끌기 위해 문제행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간식을 달라고 조르는 문제 행동을 고치기 위해 간식을 주는 것(보상)을 그만두고 무시로 일관하면 고양이는 더 세게 졸라서 보상을 쟁취하려는 시기를 거친다.


 이 소거 폭발 기간을 참지 못 하고 보호자가 보상을 주게 되면 고양이는 원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에 문제행동이 한층 더 강화된다. 힘들더라도 일관성을 유지하여 자신이 고집부려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걸 학습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냥 귀여우니까 보고 가세요



 고양이 다이어트는 고양이가 그동안 먹고 놀던 습관을 전부 바꾸고 환경을 뜯어고치는 일이다. 본격적인 다이어트가 시작되기 전에 습관을 고치는 데에만 몇 개월이 넘게 걸릴 수도 있다. 파이와 스프는 2018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여 아직도 하고 있는 중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되 실행한 것은 지키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앞으로는 이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메시지를 주며 보호자가 최대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고양이 다이어트의 첫걸음이다.



해먹이 조금 좁죠




2. 든든한 지원군


 그래서 고양이 다이어트는 혼자서는 쉽게 하기 어렵다. 공부를 할 때 서로를 지켜보고 도와줄 스터디원을 짜는 것과 비슷하다. 다이어트를 함께 진행할 협력자를 구하면 좋다.


 일단 고양이 다이어트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보호자를 지지해주며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수의사를 만나야 한다. 최소한 일 년에 두 번 이상은 건강검진 차원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체중의 변화 속도를 비교하고 별다른 건강 문제는 없는지 점검한다.


 하지만 아무리 고르고 골라낸 수의사여도 그 말을 무조건 맹신하는 것은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것과 같다. 고작 책과 검색으로 쌓은 지식을 전문가 자격증보다 앞세우라는 게 아니라, 고양이를 가장 밀접하게 곁에서 지켜보는 보호자가 정보를 종합하여 더블 체크해야 한다는 의미다. 고양이 다이어트는 워낙 복합적인 환경개선이라 수의사도 잘못된 조언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양이 카페에서 수의사가 다이어트 조언을 해줬다는 글을 보면 황당한 사례가 참 많았다. 병원에서 판매 중인 다이어트 처방 사료를 권유하고 판매하는 정도는 그나마 낫다. 습사료를 먹게 되면 구내염이 오기 때문에 먹이지 말아라, 습사료는 치석이 생기기 때문에 먹이지 말아라, 고양이는 씹어야 위액이 분비되기 때문에 습사료를 먹이면 소화불량이 생긴다 등등 그동안 수의사를 통해 들은 엉뚱한 말을 나열하면 끝이 없다. 


 전문가를 그대로 따른 보호자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하는 생각은 든다. 수의사가 필요 칼로리를 계산하지 않고 턱없이 부족한 양을 먹이길 요구했다가 고양이에게 문제가 생겨 치료한 사례도 보았다. 고양이는 분명 어디선가 신호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해당 사례에서는 보호자가 고양이 체중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던 덕분에 과도하게 줄어든 체중에 이상함을 느껴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었다. 항상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왕태미 수의사님은 책 <반려동물 영양학>에서 '과학은 계속 발전하는 학문이며 특히 영양학은 오늘의 진리가 내일의 거짓이 되기도 한다.' 라며 최신 연구 결과를 계속 업데이트할 것을 강조하셨다. 영양학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이 다 그렇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거쳐온 나의 사례를 이야기하는 중이지 다른 고양이와 미래에 올 고양이에게는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지금은 없는.. 선명한 뱃살...


초음파 검진을 받으면 볼 수 있는 시각적 충격



 주변 사람들에게 고양이 다이어트를 하겠노라고 선언하는 것도 좋다. 활동하는 카페나 sns에 꾸준히 근황을 공유하는 사람도 있다. 고양이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지인들에게 말하면 스스로 행동을 제한하면서 자기 충족적 예언을 실현하게 된다. 일단 쩌렁쩌렁 외친 다음에는 다시 고양이 간식을 사고 싶어도 괜스레 뜨끔하여 몰래 사거나 꾹 참게 될지도 모른다. 고양이 다이어트 동지를 만들어 서로 근황을 공유하고 고충을 나누는 것도 좋다. 


 만일 가족 구성원이 더 있다면 가족 구성원도 확실하게 고양이 다이어트에 협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내가 아무리 식이제한을 하고 고양이 습관을 고치려 노력해도 다른 가족이 숨어서 몰래 간식을 주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중점적으로 고양이 돌봄을 책임지는 보호자 없이 모두가 드나드는 공간(길고양이, 매장냥이 등)에서 사는 고양이는 다이어트를 하기 어렵다. 



같이 해 봅시다!




3. 기록


 위에 언급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고양이의 평소 생활 습관을 꾸준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고양이는 어느 순간 다가와서 '나 요즘 속이 좀 불편하고 똥이 잘 안 나와'라고 말을 걸지 않는다. 고양이가 잘 소화하고 음식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관찰이 필요하다.


 형식도 자유니 다이어리, 달력, 메모 앱, 스케줄 앱 등 자신에게 맞는 기록법을 찾으면 된다. 나는 세세하게 쓰긴 귀찮고 앱으로 기록하는 건 불편해서 월별 달력이 있는 플래너에 암호처럼 대충 써넣고 있다. 밥 주고 씻은 물기 있는 손으로 그대로 적어서 종이도 아주 쭈글쭈글하다. 최소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감지할 정도, 동물병원에 가서 수의사에게 이런 변화가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


 본인이 뿌듯함을 느끼고 싶다면 모를까 고양이 돌봄 기록용으로 나온 비싼 플래너 구입은 말리고 싶다. 매일 기록하기에는 지나치게 상세하고 복잡한 것이 많았다. 저대로 꼬박꼬박 기록하려면 지쳐서 관둘지도 모른다. 형식이야 내가 만들면 그만인데 모든 고양이에게 통용되지 않을 형식을 위해 펫택스를 지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차라리 사람용 무지 플래너를 세일할 때 저렴하게 구입하고 남은 돈으로 고양이 캔을 하나 더 사는 게 어떨까.



지치지 말고 롱런합쉬다~ (합쉬다~)



 바꾼 음식이 고양이에게 맞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반응(비듬, 귀지, 간지러움, 눈곱 등)이 올라오지 않는지, 먹고 소화는 잘하는지, 토하지는 않는지, 배변 상태는 괜찮은지, 장기적으로는 턱드름이 올라오거나 털 결이 나빠지진 않는지 등을 종합해야 한다. 고양이 다이어트도 비슷하다. 고양이 다이어트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고양이 컨디션 파악이 중요하다. 


 파이와 스프는 현재 식이 습관(급여하는 종류, 시간 등)이 정착되어있는 상태라 하루에 누는 오줌, 변, 먹인 보조제, 먹인 양만 간단하게 기록하고 몇 주에 한번 체중을 측정하고 있다. 여기서 가끔 토하거나 간식을 먹이는 등 특이사항이 있으면 추가한다.


 고양이 돌봄에 오답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는 말은 각 개체에 맞는 답을 따로 찾아야 한다는 뜻도 된다. 특히 다묘 가정이면 각각 계산해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다묘 가정이 어렵다는 글을 쓴 것이다. 서로 다른 동물인데 똑같이 먹여놓고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고 변명하는 것은 멈춰야 한다. 고양이 각자의 필요 칼로리를 계산해서 그에 맞춰서 주자. 


  나는 파이와 스프의 화장실 취향이 미묘하게 다르고, 서로 선호하는 위치가 있기 때문에(?) 느낌적인 느낌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사실 이래서는 안 된다.. (^^)



불량 보호자(^^)



4. 수직공간과 동선 개선


 사람이 다이어트를 할 때는 어떻게 할까? 고도비만일 경우 갑작스러운 근력운동(무산소 운동)은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먼저 시작한다. 살이 어느 정도 빠진 다음부터는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부족했던 근육량을 늘리고 건강한 몸을 만들도록 한다. 고양이는 사람과 에너지 대사 방법이 다르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적용해보기로 한다.



힘겨루기를 통한 무산소 운동 (뻥)



 고양이도 과제충이 심한 경우 당장 운동을 추가해서 다이어트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운동에 의욕이 부족한 상태이고, 과도한 움직임은 관절에 무리를 줄 위험이 있다. 이 때는 무작정 운동(놀이)을 많이 추가하기보다는 식이관리에 먼저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실제로 우리 집에서 캣휠을 처음부터 탄 것은 파이뿐이었다. 스프는 어쩐지 캣휠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사냥 놀이하다 자연스럽게 동선에 끼워 넣어 캣휠에 올라간대도 절대 움직이지 않았다. 어색해하던 순간도 지나고, 캣휠 구매 후 약 2년이 지나자 요즘은 기분이 좋으면 가서 캣휠을 탄다. 2년간 살이 약 3kg가 빠진 덕분이 아닐까 한다.


 전에 다른 남수의사가 고양이를 운동으로 살을 빼게 하려면 보호자 살이 먼저 빠진다는 농담을 한 적이 있었다. 사실이다.(ㅜㅜ)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나가서 산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처럼 수영장에 넣어서 운동을 할 수도 없으니 놀이를 재미있게 만들어서 최대한 움직임을 유도해 보는 것이 최선이다. 놀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선 집에서 고양이가 뛰어노는 동선이 어떤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칭찬과 관심이 필요할 때 가는 캣휠



 수평 운동 중 가장 핫한 아이템은 역시 캣휠이다. 오래전에 캣휠을 수입해서 파는 분을 보고 감탄하던 시절을 지나 몇 년 사이에 수많은 국산 캣휠 업체가 잔뜩 생겨났다. 공간이 허락한다면 캣휠을 들여서 나쁠 건 없다. 대신 체구가 큰 고양이는 허리가 불편하게 꺾이지 않도록 최대한 큰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캣휠과 받침대 사이에 발이나 털이 끼지 않도록 디자인된 제품을 고를 필요도 있다. 그런 사고가 흔한 사례는 아니고 나도 몇 번 본 적 없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고양이 성격에 따라 막힌 디자인/뚫린 디자인을 고르고 무게나 마감, 인테리어 취향을 종합해 재질을 골라 구입하면 된다.



겉 지름이 1200cm인 제품을 쓰는 코숏 7.8kg 남아(당시 기준) 



 너무 신생 업체거나 펀딩인 경우엔 한번 지켜볼 것을 권한다. 특히 와** 펀딩 출신 업체는 무조건 경계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 시장은 워낙 반짝 유행 타고 반짝 사라지는 흐름이 잦아 펀딩으로 수준 이하의 구린 제품을 팔고 도망가는 업체가 많다.


 아니, 제품을 사서 받았으면 다행이고 그 제품이 몇 개월이고 반년이고 일 년이고 배송되지 않고 미뤄지는 경우도 흔하다. 사업자 명의를 바꿔가며 벌써 세 차례나 물건을 지급하지 않고 펀딩금액만 모은 다음 잠적한 놈도 있었다.


 제품 소개와 다르게 소음이 극심하거나 위험한 디자인으로 사고가 나는 경우도 몇 번을 보았다. 캣휠을 팔고 나서 나중에 조용히 잠수타며 사라진 업체도 있었다. 소모품을 구입하거나 AS가 필요해서 업체를 찾았더니 연락이 아무것도 안 되고 오랜 검색 끝에 몇 개월 전에 이 업체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냐고 묻는 글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이 펀딩이 진짜로 좋은 제품이라면 무조건 정식 판매가 되거나 다음 펀딩이 돌아온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정~말 사고 싶으면 기다렸다가 펀딩 이후 쏟아지는 중고 매물을 노리면 된다. 고양이가 쓰지 않는다거나, 기대한 것과 다르다거나, 업체 대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등등 펀딩 직후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중고 매물이 많이 올라온다. 더 저렴하고 빠르게 물건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체중이 줄어들자 점점 캣휠을 적극적으로 타기 시작함



 하여튼 그렇게 어렵게 따져 구한 캣휠은 필수적인가?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캣휠로 뛰거나 걷는 수평 운동은 위에서 언급한 '유산소 운동'에 가깝다. 꾸준하게 병행할 경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연소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고양이가 근육량을 늘리고 기초대사량을 늘리기에는 부족하다. 근육을 늘리기 위해서는 단시간에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내는 무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고양이의 놀이에서 그런 효과를 내는 것은 수직 운동이다. 캣폴이나 캣타워, 캣 선반을 타고 오르내리거나 슬라이드, 기둥 등을 타고 노는 동선을 추가하는 게 좋다. 



순간적인 힘을 내는 수직운동



 자가가 아닌 경우 벽에 캣 선반을 다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운 일이다. 나도 그래서 캣타워를 두 개만 운영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수직공간을 만드는 방법은 캣폴이다. 거창한 옵션을 달 필요도 없다. 추가하다 보면 어느새 캣타워 가격이 되는 캣폴 말고, 튼튼하고 굵은 기본 기둥에 선반 1개인 기본형이면 충분하다. 잘 타지 않으면 아무 때나 자꾸 들어서 기둥에 매달려놓으면 어느 샌가 우다다 도중에 기둥을 뛰어올라가는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다.


 체구가 큰 고양이는 캣폴 기둥이 지나치게 가는 경우 타고 올라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카펫으로 이루어진 폴은 카펫이 돌아가거나 미끄러져 튼튼하게 면줄을 사서 감아주는 것이 좋다. 면줄을 편하게 감기 위해서라도 되도록 기둥이 굵은 캣폴을 사는 것이 좋다.


 일부 업체는 이렇게 기본만 구매하는 사람이 있을 줄 예상하지 못했는지 슬그머니 기본형 구매를 없애기도 했다. 몇만 원의 행복은 빨리 누리세요! (^^)



면줄 감기 전 카펫 상태로 폴을 오르내리는 파이



미끄러지는 카페트와 달리 면줄을 감으면 고양이의 망설임이 줄어든다

 



5. 식습관을 위한 창고 정리


 마지막으로 정말 굳은 다이어트 의지를 보여주겠다면 건사료나 간식을 충분히 방출할 필요도 있다. 가족이 자꾸 간식을 줘서 문제라면 차라리 간식을 싹 처분하고 주변에 나눠주면 된다. 건사료나 간식은 밀봉했다고 생각해도 집안에 냄새를 솔솔 퍼트린다. 고양이가 저기 숨겨있는 밥을 달라고 버티는 경우에는 과감한 청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나는 심약해서 완전 처분은 못 하고 비상용 사료를 남겨두었지만 파이와 스프가 적당히 받아주는 성격이라 넘어갈 수 있었다. 


 이제 새로운 식단을 위한 준비물을 정리하면 끝이다. 자율급식에서 제한급식으로, 건사료에서 습사료로 상황이 닿는 대로 최대한 가깝게 옮겨간다고 생각하면 필요한 준비물이 나온다. (습식용 밥그릇, 식세기(중요) 등등...)



스프 비중이 적었으니까 마지막으로 또 보세요



 강한 의지와 든든한 지원군! 그리고 동선 풍부화와 청소 등으로 환경을 개선하며 이를 기록하고 추적할 준비. 몇 년이고 길어질 고양이 다이어트를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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