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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독서 Oct 30. 2024

누구나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되려면?

사랑받는 도시의 선택

최현희 지음 / 272쪽 / 21,000원 / 헤이북스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영국 시인 윌리엄 쿠퍼의 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도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은 이 책 『사랑받는 도시의 선택』에 있다. 


약 1만 년 전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정착 생활을 하게 되었고, 같이 모여 사는 사람들끼리 생각을 교류하면서 시너지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도시’의 첫 출발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도시는 필요에 따라 파괴와 재건이 계속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는 생명을 가진 유기체로서 인간과 함께 성장을 추구해 왔다. 즉 도시는 인간의 중요한 삶의 터전이며, 휴식 공간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공간인 것이다.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도시의 시대’, 사람들이 모여드는 매력적인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시시각각 변하는 도시의 운명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변화를 만들어낸 세계의 유명 도시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스페인 빌바오, 이탈리아 볼로냐, 영국 리버풀, 미국 오스틴, 일본 나오시마…. 과거 이곳들은 소멸 위기에 처해있던 중소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도시가 되었다. 

빌바오의 도시 혁신을 이끈 구겐하임 미술관

광주의 전통시장인 ‘1913송정역시장’, 성남의 복합문화공간 ‘위례스토리박스’ 등의 프로젝트 기획에 참여하고 성공으로 이끌었던 작가는 세계 여러 도시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도시 혁신을 고심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방법론을 제시해 준다. 작가는 도시와 문화예술을 연구하며 여러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도시 혁신에는 기본적으로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필수 요소가 있고, 이를 잘 준비했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문화예술 활동, 자원과 재원, 조직화, 법률과 제도 지원 이 네 가지가 바로 필수 요소이다. 이와 더불어 매력적인 도시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펼쳐 나갈지를 선택하는 일이다. 저자는 도시가 가진 자원과 정체성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결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해야 시민도, 이용자도 만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모든 도시는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웃한 도시라도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와 이야기를 가진다. 책 속에 담긴 다양한 도시들의 이야기, 스토리텔링 과정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도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도시는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는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도시를 바꾸는 시간이 곧 우리의 삶을 바꾸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바꿔야 할 때이다.


주상호_책방 ‘사유의 사유’ 대표


- 이 콘텐츠는 <동네책방동네도서관> 2024년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행복한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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