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미숙 May 18. 2024

앞마당에 처음으로 놀로 나왔어요

329일 된 이안이 일기

앞마당에 처음으로

나온 삔이!

유모차로 다닐 때보다

다른 세상이네요.

어머!

차로 다닐 때는 앞마당을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네요.




그런데

월요일, 화요일은 

우리 할머니께서

유아원 데려다줘요.

날은 포대기 띠고 업고 가요.

새싹도 보고,  꽃도 보고, 하늘도 보고,

지나가는 차도 볼 수 있어서

할머니 등에서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지요.

오늘은 모자 쓰기 귀찮아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할 수 없이  늦어서

그냥 나왔어요.




그런데

모자를 안 쓰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을 못한대요.

흐흠

"저는 여자랍니다"

모자로 이름표 달고

나가야 되는데 ~~

고개를 흔들어서

안 쓰고 나온 날은

지나가는 할머니께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 우리 손녀 모자 좀 씌워주세요"

안 쓰려고 해서 그냥 나왔네요.

벌써 할머니 말 듣지 않는다고

제 흉을 보네요. 쳇!

할머니 속뜻은 자랑하고

싶은 거겠죠?.




이쁘고 귀엽네요!

칭찬하니 할머니 너무 좋아하네요.

요즘 아이들이 귀해서

어디 가나 이쁘고 귀엽다고

칭찬받아요.

할머니가 철쭉도 알려주시고

지금은 목단꽃이 피네요.


지난주에는 

유아원 가는 길에 오줌 쌌어요.

부끄럽게 제 기저귀가 틀어져서

내 바지, 할머니 옷. 포대기까지

다 젖었지 뭐예요.

엄마가 빨아서 뽀송뽀송 하게

해놓을 거래요​.




포대기 띠고 가는 날은

고개를 뒤로 젖히면

파란 하늘도 봐요.


오늘은

아빠랑 처음으로

걸음마 배워보려고

앞마당에 놀러 나왔어요.

 잘 걷고 있나요?

곧 보행기 장난감은 부산 동생

주고 달릴 거예요.

오늘

나온 김에

옆 동 친구들이랑

놀다 갈게요.

엄마! 아빠!




# 유모차 # 포대기 # 모자 #걸음마 #오줌

# 기저귀 #할머니

작가의 이전글 달구새끼와 텃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