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까지 황금연휴다. 부산 바다 구경 시켜준다고 내려오라는 유혹도 물리치고 집에만 있다. 놀고 쉬고 먹고 PT 작업 하며 윤도현의 광화문연가를 들었다. 창문을 여니 앞산 마른 나뭇가지에 눈꽃이 피어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 광경을 한참 바라보다 ‘내 사랑 내 곁에’가 듣고 싶었다. 그 곡을 시작으로 김현식의 모든 영상을 찾아서 듣고 있다. 광화문연가를 들은 시간을 제외하고 온종일 김현식의 노래만 들었다. 김현식의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느라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다 들었고 공감을 눌러준 노래인데 듣고 또 듣고 보고 또 본다.
내가 사랑한 가수 김현식
노래를 들으니 더 보고 싶고 그립다.
33살에 요절한 천재 가수
내 사랑 내 곁에
죽기 전 불렀고 죽은 후 발표된 노래로 1991년 골든 디스크 대상을 받은 곡이다. 간암 3기 투병 중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른 노래이다. 죽어가던 순간에도 노래에 대한 간절함이 대한민국 최고의 명곡을 탄생시켰다.
난 이 곡이 발표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겨울에 노래방에서 처음 들었고 함께 있던 그 남자가 부르는 노래의 음과 가사에 반해 김현식을 찾았다. 이미 고인이 된 김현식을 살았을 때 왜 잘 알지 못했는지 후회하며 30년째 가수의 노래를 사랑하고 세월을 비켜 간 그의 감성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