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며 브런치를 열었다.
토요일 아침 눈뜨면서부터 설렌다. 브런치 작가님들과 함께하는 커피타임 “저와 함께 커피 한잔하실래요?”에 공감하며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시겠다는 작가님의 댓글에 내 마음은 춤을 춘다. 이 글을 올릴 때
‘아무도 함께 하지 않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한 분이라도 함께라면 행복한 시간이 될 거로 생각했다.
작업실의 창문을 활짝 열고 커피를 내렸다. 따뜻한 봄기운이 작업실까지 쏟아졌다. 커피에도 봄 햇살이 가득 담겼다. 머그잔에 담긴 커피 한 모금을 입에 물고 브런치를 열었다. 커피타임을 함께 하시겠다는 작가님 한 분 한 분의 댓글을 다시 읽으며 그분들을 생각했다. 작가님의 글로 들어가서 읽지 못한 글에 댓글도 남겼다.
브런치 작가님과 행복한 커피타임 중에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된 작가님께서 ‘걸어서 세계 속으로 라오스 편’을 소개해주셔서 웨이브를 열어서 잠시 봤다. 다시 브런치로 돌아와 글을 읽는데 브런치 글 친구에게 감사 인사글이 올라와서 읽었다.
‘오마나! 내 이름도 있다.’
기쁘다. 공감으로 소통하는 사이일 뿐인데 작가님의 글 속에서 내 이름을 발견하니 반가웠다. 작가님의 “글 친구”라는 말이 좋아 공감과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 속의 소통이지만 직접 만나는 것보다 더 반갑다. 이제 우리는 친구 사이다.
코로나 시절이라 지인들과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평소에도 중요한 약속이 아니면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만날 시간이 없다. 그런데 브런치를 통한 소통은 어떤 만남보다도 의미 있게 다가오고 특별한 만남으로 여기고 있다. 글속에 작가님들의 진솔한 삶이 있고 읽다보니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듯 착각하게 된다.
브런치를 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작가님의 글 속에 내 이름이 등장한 것이 오늘로 세 번째이다.
첫 등장은 사회복지사 공부하시는 작가님이셨다. 댓글에 질문하고 싶다고 남겼고 나는 메일 주소를 남겼다. 그분의 고민이 메일로 왔고 글이 아닌 대화를 통해 상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번호를 남겼고 통화를 했다. 선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그분에게 말씀드렸고 감사하다는 말로 통화를 끝냈다. 며칠 후 그분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고민에 대해서 적었고 질문에 답한 나의 답변까지 적어서 내 이름을 밝히며 감사하다는 내용을 올렸다. 작은 일이었지만, 큰 감사의 마음으로 글을 올려주신 작가님께 감사함을 전했다. 그분의 고민이 잘 해결되길 바라면서.
두 번째 등장은 댓글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님의 글에 댓글을 남겼고 작가님은 나의 댓글에서 글감을 찾아서 글을 쓰셨다. 작가님의 글, 나의 댓글 또 작가님의 글을 적으면서 한 편의 글을 완성했고 그 글을 쓰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나의 이름을 밝혔다.
세 번째는 오늘 공감에 대한 감사에 여러 작가님의 이름이 올랐고 내 이름도 있었다.
온라인 공간이지만 대면 못지않은 소통이 이루어지는 브런치, 이 특별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것도 좋고 함께하는 작가님들은 더 좋다. 많은 분의 진심 가득한 댓글에서도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도 배우기도 한다.
오늘 브런치 작가님들과 함께 한 커피 타임은 설렘과 기대와 기쁨을 줬다. 몸은 따로이지만 마음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하신 작가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