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조그마한 자극에도 감정이 널뛰는 듯하다.
대체 문제가 무엇일지...
감정적일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당혹스러움과 억울함을 마주했을때 화를 내버리고는 후회가 되고 계속해서 신경쓰인다.
결국 어떻게든 해결되기 마련이니까, 가장 효율적이고 감정 낭비 없이 일을 처리하고 싶지만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의 억울함을 견디기가 너무 어렵다.
그렇지만 변명하자면 그 순간에 정당한 화를 내는 게 큰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내가 나의 억울함을 알아주지 않는다면 누가 알아주나, 누가 나 대신 화를 내주나.
아닌건 아닌건데, 내가 다른 사람때문에 굳이 안좋은 인상을 받는걸 묵인할 필요가 있나?
적당한 화를, 정당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싶다.
애꿎은 사람들한테까지 그 소용돌이 속에서 영향을 받게하고싶지는 않으니까...
내가 잘못하지 않은 일을 조용히 처리하는 것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책임들을 맡는 것도 하고싶지 않다.
2019년에 입사해서 6년차인 내 속에는 울분이 가득 차 있는 듯하다.
감정의 항아리 속에 꾹꾹 눌러담은 여러 마음들이 균열을 일으키며 작게 깨진 부분으로 새어 나온다.
새어나온 미운 마음들은 가끔은 내게 분노를 일으키는 상대에게 향할때도 있으나, 주로 나 혹은 내 주변으로 향한다. 터져버린 마음을 손에 쥐고서는 씩씩거리며 어쩌지도 못하고 부모님에게 들고 가거나, 친구들에게 향하거나, 동료 혹은 애인한테까지 간다.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될때도 있지만, 말을 하면서 더 우울해질 때도 종종 있다.
상담선생님은 내게 어떤 말을 하면서 상대의 반응을 살피지 말고, 내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표출하는 것에 의의를 두라고 하셨다.
나는 고장나 버린 거 같다.
요즘은 종종 그런 생각이 든다.
모든게 엉망이다.
물론 가끔 모든 게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가 있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찰나이다.
우울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