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면접 1편'을 쓰기 어려웠지, 막상 쓰고 보니 2편은 쉽게 쓰게 되었다.(내용이 쉽다기보다는 쓸 용기가^^;)
그나저나 요즘 같이 점점 선선해지고 오늘처럼 비도 차분히 내리는 날은 책을 읽고 커피도 마시며 글을 쓰기 참 좋은 날이다. 학교가 아니라면 가까운 별다방에 가면 좋겠지만, 근무 시간에 그럴 수는 없다. 물론 근무 시간에 글을 쓰는 것은 괜찮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업무 중에는 진로취업 콘텐츠를 만들고 정리하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에 좋게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그럼 2편을 들어가기 앞서, 1편 내용을 잠깐 보자.
1편의 주제는 <면접 환경의 이해>였다. 1차 서류, 2차 필기는 결국 3차 면접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한 절차라는 것과 그 면접 전형에서 지원자와 면접관 간의 시각 차이가 크고, 누가 그 간격을 더 많이 줄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2021 최신 면접 트렌드'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최근 많은 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직무수평능력평가' 즉, 최종 평가 전 단기 인턴십 내용도 확인했다.
그럼 이제 2편을 시작해 보자.
2편의 주제는 '면접 성공 확률 높이는 방법'이다.
실제 면접관 또 지원자 입장에서의 다수 경험과 평소 수집한 면접 전문가들의 자료를 기초로 하였다. 그리고 본 내용에 앞서 당부 드릴 내용도 있다.
1. 면접은 기업 구분(공공기관, 사기업, 외국계 등)과 직무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다. 하지만 그 내용을 여기서 모두 다 다룰 수 없기 때문에(그럴 역량도 부족) 전체 큰 틀에 맞추어 공통된 내용을 이야기하겠다.
2. AI역량평가 등 AI면접이 아닌 이상 면접관의 시각에 따라 충분히 평가 기준이 다를 수 있다.
3. 직무에 따른 전공 지식, 기술적 내용보다는 태도, 스피치 전략, 멘탈 관리, 비언어적 정보 등에 대해 다루겠다.
이 정도 이야기했으니 본격적으로 2편을 시작해 보자!
이미지 출처: MBC 무한도전 '무한상사편'
첫 번째 방법은 30초 말하기다.
이제 1분은 너무 길다. 면접관 인사 후 자기소개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꼬리 질문이 거의 없는 공공기관 면접은 시간이 정말 짧다. 10~20분 안에서 꼬리 질문을 할 여유가 없다. 사전에 준비한 질문을 하고 빠르게 평가하기도 어렵다. 또 요즘은 보안 등 문제 때문에 면접관도 면접 바로 전에나 입사지원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두괄식으로 핵심을 가지고 짧게 말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평소 길게 말하는 스타일이라면 미안하게도 면접에서 굉장히 불리하다! 또 중언부언(이미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함) 스타일도 위험하다.
그래서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우선, 면접 예상 질문을 뽑아보자! 예전에 한 아나운서가 100개의 예상문제를 뽑아서 실제 거울 보면서 연습하고 붙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다행히 요즘은 100개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다. 구조화 면접이 보편화되면서 기관/기업에서 물어보는 질문은 이제 거짓말 조금 보태서 뻔해졌다. 본인이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서 구글링과 채용사이트 면접 수기 등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예상 질문을 뽑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직무 관련 지식 질문 빼고 30개 내외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이렇게 예상 문제를 뽑고 그다음에 본인이 생각하는 정답을 적어 보자! 적을 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질문에 대한 핵심을 먼저 두괄식으로 이야기하고 그다음에 적절한 사례/근거를 이야기하면 된다. 이게 쉬우면서도 어렵다. 우선 면접관이 A를 물었을 때 B나 C를 이야기하는 분이 참 많다. A를 물어보면 바로 A나 적어도 A'를 이야기해야 한다.
답변을 적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처음 하시는 분에게는 스크립터를 적으라고 하고, 어느 정도 연습이 된 분은 키워드 중심으로 적으라고 한다. 그 이유는 스크립터의 단점이 실제 면접장에서 외워서 이야기한 티가 너무 많이 나고, 긴장해서 중간에 내용을 잊어버리면 그 지점을 다시 찾아들어갈 수가 없다.. 처음부터 다시 해야지 찾아갈 수... 하여튼, 이런 이유 때문에 완전 처음 하시는 분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이렇게 계속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조금 익숙해지면서 자신감이 생길 때가 있다. 본인이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연습했던 것이 실제 면접 현장에서 나와야 한다. 그 방법은 두 번째 방법에서 살펴보겠다.
두 번째 방법은 실제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다. 역시 실제 면접 기회를 많이 가지면 좋겠지만, 절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면접과 비슷한 환경을 많이 만들면 된다. 내가 생각하는 비슷한 환경은,
1. 알바 면접 보기
2. 팀 프로젝트 발표하기
3. 동아리 등 각종 모임에서 의견 내기
4. zoom 온라인 강의 때 질문하기
5. 모의 면접하기 등
이렇게 찾아보면 또 그렇게 적지도 않다. 물론 어느 정도의 적극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다. '저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데.. 그러면 취업 못하나요?' 당연히 그렇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나를 포함해서 수많은 내성적인 사람들은 모두 백수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문제는 내향/외향이 아니고, 본인이 적극성이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이다. 내향적이지만 적극성이 있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 이런 오해 때문에 생긴 것이 예전에 이슈가 되었던 취업이 잘되는 MBTI 유형이다. 직무마다 차이는 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외향적인 E형들이 내향적인 I형들보다 취업이 잘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니 I유형들, 걱정하지 말자! 적극성의 문제는 타고난 기질과는 다르다. 본인이 부끄럼이 많고 소극적이 면이 있다면, 채용 준비 때에는 특히 면접에서는 연기를 할 필요가 있다. 어느 기관/기업도 소극적인 신입사원을 뽑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막상 그런 분들도 적극성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모습이 나오기 마련이다.
다음으로 이런 환경에서 말하기 연습 시 핵심은 논리적 말하기, 즉 '상대방 설득하기'다. 상대방 설득하기라고 하면 북미/한일 회담 같은 무거운 느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매일매일 상대방을 설득해야하는 상황에 있다. 저녁 메뉴로 갈비를 먹고 싶은데, 고갈비를 생각하는 어머니와 집에서 돼지갈비를 생각하는 아버지, 그리고 외식으로 소갈비를 생각하는 내가 있다면, 나는 소갈비를 쟁취(?)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될까? 이런 경험 주변에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은가?! 우선 이런 경우라면 나는, 첫 번째로 요즘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로 몸이 허약해짐을 어필하겠다. 그리고 그럼 몸을 가지고 집에 있는 댕댕이 집 청소를 하고 목욕을 시키면 또 밥을 주겠다. 산책도 물론이다. 그리고 평소 잘하지 않던 내방 청소와 부모님 심부름도 하겠다. 여기에 최근 자격증 취득이나 괜찮은 성적표 등 정량적 결과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하면 소갈비 가능하지 않을까?! 즉, 이처럼 상대방 설득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전략만 잘 짜면 된다. 면접에서 그것이 주장에 대한 적절한 근거 사례(정확한 데이터)고 진실성일 것이다.
마지막은 예의 바른 하지만 쫄지 않은 당당함이다. 지금도 상담을 하다보면 '다가올 면접 때문에 긴장되고 혹여나 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잠 못 이루는 지원자들을 많이 본다. 극단적인 예로, 긴장으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면접 때 지각하는 경우, 아니면 늦게 자고 잠을 설쳐 컨디션 조절도 못하고 얼굴에 다크서클이 내려온 채 면접을 보는 경우 등 안 좋은 상황이 너무 많다. 그러니 적어도 면접 전날은 면접 답변 외우지 말고, 가볍게 산책하거나 반신욕 또는 아로마 오일 등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해 준 다음 일찍 자고일어나서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면접장에 가자! 면접장에 가서도 너무 긴장하기보다는 '나 같은 인재를 안 뽑으면 너희 회사만 손해!'라는 마음가짐으로 당당하자. 물론 오버해서 거만하면 안 되겠지만.. 실제로 면접 볼 때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 비언어적 모습도 많은 부분 평가가 된다. 표정, 앉은 자세, 옷차림, 눈빛, 걸어 들어오는 자세, 대기시간 모습 등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부분이 확인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비대면 면접이 어려운 것이다.
어느 정도 면접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잘못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지원자들이 점점 많이 보인다. 확실히 MZ세대는 다르다. 본인이 준비가 잘되어 있다면 그렇게 긴장할 필요가 없다. 사실 많이 긴장된다는 것은 스스로 사전 준비가 부족하다는 반증이니깐!!
얼마 전에 끝난 2020 하계 도쿄올림픽 높이뛰기 종목에 출전해 세계 4등을 기록한 우상혁 선수를 보면서 '긴장감 대신 진정으로 올림픽을 즐기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메달 등수에 오르지 못해 아쉽고 슬프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나 스스로를 머쓱하게 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결과에 후회가 없다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