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2편의 '네가 뭐라고 날 평가해?!' 시리즈(서류, AI역량평가)를 작성했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시간이 지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3번째 <면접 편>을 바로 작성해야 했지만,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미루었던 것이 사실이다.
"왜 그랬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아마도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먼저, 면접은 정말 정답이 없다. 너무나 다양한 케이스, 합격 사례가 존재한다. 어느 정도 구조화하여 모범 답안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뿐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지원자들이 모범 답안만 이야기한다면 그것 만큼 식상하고 지루한 것도 없다. 두 번째는 '나 스스로의 역량 문제'이다. 솔직히 나는 면접 장소보다 밖 대기실에서 운영, 그리고 사무실에서 면접 프로세스를 기획/세팅하고, 질문 리스트와 또 평가표를 만드는 일을 더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수년, 수십 년을 면접관 생활하신 분들과 시각과 지식이 같을 수는 없다. 요즘은 구조화 면접 때문에 면접관이 미리 준비된 질문 리스트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지만, 예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면접관마다 지원자를 평가하는 각자의 노하우 질문을 주로 했다. 하여튼, 그분들이 보기에 내가 만든 질문이 얼마나 평면적이었을까?! 이런 이유 때문에 미루었다.
하지만, 면접을 어려워하는 많은 취준생들을 보고 상담을 하면서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경험하고 얻은 만큼의 노하우를 나누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또한 나 스스로도 최신 정보와 인사이트를 글로 정리하고 싶었다.
그리고 물론 그렇지 않겠지만, 내 글을 통해 면접에 대한 대단한 혜안을 얻는 분들도 없거니와 또 그런 기대를 하는 분들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조금은 부담을 내려놓고 글을 써 보겠다.
면접을 어려워하는 많은 취준생들을 보면서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그럼 천천히 들어가 보자!
면접은 다룰 내용이 많기 때문에 2편으로 준비했다. 오늘은 1편으로 <면접 환경의 이해>이다.
먼저, 채용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당연히 '면접'이다. 1차 서류심사, 2차 필기시험은 3차 면접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지원자를 모두 다 면접 보면 좋겠지만, 아직은 최종 면접을 사람이 직접 보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앞으로 AI의 면접평가 역량이 높아지면 지금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면접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은 면접만큼 면접관과 면접자의 시각 차이가 큰 분야도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너무나 많은 오해와 편견이 존재한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못하면 떨어지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웃는 표정으로 무조건 큰소리도 대답해야 하나요?"
"솔직하게 답변하라고 하는데, 100% 솔직하게 대답해야 하나요?"
"손짓 등 제스처 많이 하거나 다리 떨면 떨어지나요?"
"말을 더듬거나 잘 못하면 떨어지나요?" 등등
각종 카더라 통신과 과잉일반화, 임의적추론 등에 의해 시각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얼굴도 스펙이다?! (이미지 출처: 잡코리아x알바몬 홈페이지)
그럼 면접관의 대답은 무엇일까? 그동안의 경험에 빗대어 보면 대부분 답변은, '상황에 따라 정도의 차이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면접장에 무수히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면접관 개개인 특성 및 컨디션, 면접 시간, 면접장소, 앞뒤 면접조의 실력 차이 등등 모두 동일한 조건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변수를 최대한 줄인 AI역량평가/AI면접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조금 주제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결국 면접에서 최종 합격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는 '면접관과의 시각 차이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21 최우선 면접 이슈는 역시 '공정성'이다. 블라인드 채용과 채용절차법이 발표되었고, 공정성 관련 민원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래서 채용 현장에서는 'right people 선발' 보다는 '논란이 없는 면접'을 더 우선 시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또 면접의 정형화를 극복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다. 일할 준비가 되어있는 지원자를 뽑기 보다, 면접 준비가 잘되어 있는 지원자를 뽑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토론 이후 질의응답 추가' 'PT+토론+질의응답' '심층+역할연기' '토론(토의)면접에서 협상 면접으로'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압박면접' '집단면접' '이색면접 마케팅' 등이 사라진 자리에 조금 전에 이야기한 '복합변형면접' '블라인드 개별면접' '구조화면접' '비대면면접'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
이 3가지 최신 면접 트렌드만 보아도 우리 사회의 이슈를 민감하고 기민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바로 '면접전형'이다.
그럼 이렇게 면접전형/환경은 빠르게 변하는데, 면접의 주인공인 면접관(면접자가 주인공이 아님)은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아직 유의미한 변화는 미미 한 듯하다. 특히나 2차 면접관인 임원분들은 더욱 그렇다.(다행히 1차 실무자 면접관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려도 부단히 노력하는 듯) 심하게 이야기해서, 아직도 '니 아버지 뭐하시노?!'가 중요한 평가 기준인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관 교육이 필수가 되었고 그 강도와 중요도가 매우 커졌다. 면접 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어서 해당 기업의 이미지와 매출에 큰 피해가 갔다는 기사를 종종 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채용에 대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소위 높은 분들이 세상의 변화 또 정부 정책(블라인드채용제도 등)에 맞추어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면접관 교육이 필수가 되었고 그 강도와 중요도가 매우 커짐!
이제 '면접 1편'의 마지막이다.
기업은 면접전형을 고도화하여 자사에 가장 적합한 지원자를 뽑으려고 많은 노력과 시간, 비용을 쓰고 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실제 모든 합격자들이 우수한 것은 아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저 신입사원은 도대체 어떻게 들어왔지?'라는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참 미스터리..)
그래서 요즘 뜨고 있는 것이 1차 면접 이후 일정기간의 '직무수평능력 평가' 후 최종 면접이다. 즉, 단기 인턴쉽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면접만 잘 준비한 지원자'를 가려내기 위해, 또는 '서류/필기/1차 면접에서 확인된 역량을 실제로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이다. 그리고 이 절차가 매우 중요하고 또 효율적이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실제 업무 기회를 얻어 자신의 적합성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실무를 시켜봄으로 다양한 역량 유무 및 수준을 실제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의 실수/오류를 줄임으로 후에 나타날 수 있는 퇴사율을 낮추거나 여러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직무수행능력평가 진행 대기업 (이미지 출처: 자타공감 https://megrey.tistory.com/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