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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Dec 29. 2021

내 맘대로 '21년 대학교 진로취업 분야 이슈' 정리!

길버트 잡(JOB) 생각, 열여덟 번째

성탄절 캐럴의 유효기간이 끝난 지금, 우리는 올해의 마지막 날을 향해 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2021년 대학교 진로취업 업무를 하면서 올 한해를 정리하고자 한다.


연초의 바람과는 다르게 올 한해도 대학교 캠퍼스는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실습이 필요한 몇몇 전공을 빼고는 대부분의 교양 수업과 진로취업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진로취업 상담도 작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장 취업을 준비하기보다는 전문자격증이나 언어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그럼 좀 더 자세히,

올 한해 대학교 진로취업 관련 이슈는 3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공공기관, 공무원, 전문자격증 준비 학생들의 증가이다.

(이미지 출처: 잡코리아)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2021.8월 설문조사 결과를 보아도 지금 대학생들이 자격증과 공무원 시험 등의 준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작년보다 올해 관련 상담 요청 건수가 증가했다.


'요즘 CPA(공인회계사)나 CTA(공인세무사)가 전망이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준비를 시작해야 할까요?'

'공무원과 공공기관은 채용 규모를 계속 늘린다고 해서 진로방향을 변경하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기업 채용인원이 늘어나기 전까지 우선, 토익점수를 올리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학생들 입장에서는 인원도 시기도 불투명한 사기업보다는 그래도 작년만큼은 유지하려고 하는 또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공공기관과 공무원 그리고 전문 자격증 시험에 몰리는 것이 아무래도 효율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도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 첫째는 갈수록 높아지는 경쟁률이고 둘째는 시험 등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 상승(올해 5월 토익 시험 비용이 44,500원 -> 48,000원으로 상승함)이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내가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하기보다는 타인에 의해 또는 취업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학생들도 분명 존재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대면 활동/강의 전무, 온라인 여전히 대세이다.

지방에 있는 우리 대학은 올해 50~60개의 각종 진로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대면 활동은 전혀 없었다. 코로나19 재확산 문제도 있고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 것도, 또한 가장 중요한 온라인 플랫폼과 도구 발달도 한몫했다. 특히 작년에는 줌(zoom), 구글 미트(meet) 정도였는데, 올해는 메타버스의 영향으로 게더타운(https://www.gather.town)이 절대 강자가 되었고, 기존 줌 특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협업툴, 패들렛(https://padlet.com), 멘티미터(https://www.mentimeter.com), 카훗(https://kahoot.it) 등등 새롭게 부상했다. 이 중에서도 단연 '게더타운'이 돋보인다. 아무래도 온라인 프로그램의 가장 큰 단점은 참여자의 수동적 참여다. 캠을 켜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이 다다. 집중력은 10분을 채 넘기 어렵다. 이를 알고 있는 많은 강사, 그리고 운영진은 채팅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집중력 및 감시(?) 위해 비디오를 켜달라고 하지만 실제 그렇게 반응하는 참여자들은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게더타운은 완전히 다르다. 우선 캠과 컴퓨터는 동일하게 준비한다. 그다음은 캐릭터를 직접 꾸밀 수 있다. 그리고 완성된 캐릭터를 움직여 게더타운 공간(스페이스)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마치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실제로 대학교 박람회는 물론이고 기업의 채용설명회, 면접, 신입사원 연수 등등의 대규모 참여 프로그램을 게더타운으로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좋은 편이다.


연세대학교 게더타운 온라인 취업박람회(이미지 출처: 연세대학교 공식 블로그)


롯데건설 게더타운 채용설명회(이미지 출처: 롯데건설)



세 번째, 대학생 코로나 블루 확산이다.

대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절대 아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 교제하고 배우면서 우정과 사랑을 쌓으면서 관계의 기술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학번이라고 부르는 20,21학번들은 그렇지 못했다. 학교도 몇 번 온 적이 없다 보니 동기는 물론 선배들도 대부분 모른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한다. 먼저 학교에 대한 애교심이 매우 낮다. 반수하는 학생들도 휴학하는 학생들도 매우 많다. 지방대학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다음으로 우울감에 빠져 있는 학생들이 매우 많다. 한번 생각해보시라! 한참 재미있게 학교 생활을 해야 하는 때에 집에서 화상강의만 듣고 있다면.. 얼굴도 본 적 없는 다른 학생들과 팀플을 해야 된다면.. OT는 물론 MT도 간 적 없으며, 그 시기 그때만 할 수 있는 친구들과의 수다도 어렵다면 과연 그들의 마음은 어떨까? 우리 기성세대들은 대부분 그랬던 적이 없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주변에서 보고는 있지만 내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100% 우리 학생들을 이해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고 평범한 예전의 학교 생활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고립으로 발생하는 심리적 문제가 너무나도 많다. 취업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가족과의 불화도 그리고 세상에 대한 한탄도(왜 하필 내가 대학생일 때) 타인에 대한 반감도(SNS속의 타인은 너무 행복해만 보일 때) 커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그래서 이런 상담을 할 때마다, 다음에도 별일 없어도 같이 이야기하자고 위로하는 편이다. 적어도 가족과 친한 몇몇 친구들 외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한 명쯤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알바천국)

  


다행히도 내년 2022년도에는 상황이 조금은 좋아진다고 한다. 위드코로나로 인한 재확산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고, 전 국민의 85% 정도는 백신 접종을 했고 기업 경영상황과 취업률, 고용률 등 각종 지표도 코로나19 이전을 대부분 회복했다고 한다.(대면서비스, 식음료, 여행숙박, 여객항공 등 일부 산업은 제외) 그리고 새로운 5년을 책임질 정부의 등장으로 많은 건설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신설(정확하게는 통합)과 예산 확대로 인해 취업서비스와 경제적 지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 부분은 다음 편에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다.



2021년 신축년은 정말 소처럼 성실하게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분들이 많다. 우리 대학생들도 그렇다. 그런 사람들이 더욱 대접받는 새로운 2022년을 기대해 본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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