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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부상 클로이 May 05. 2022

020 마케터의 (시간) 관리법

마케터로서, 직장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시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무엇이 같이 떠오르나요? 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떠오르는데요. 보통 우리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 수면 시간이나 식사 시간, 일의 퀄리티 등 무언가를 잃어서 시간을 버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런 것들을 포기하지 않고 시간을 버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시간을 아껴가며 허투루 쓰지 않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엣더코너 멤버들은 어떻게 시간을 관리하고 있을까?




요즘 우리의 하루 일과

엣더코너 멤버들은 하루를 어떻게 지낼까


도밍고  |  하루 일과가 크게 특별할 건 없는데, 최근 달라진 점이 하나 있어요. 두 지점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어느 지점에서 일하냐에 따라 기상 시간이 1시간이나 차이 나더라고요. 그 불균형을 깨기 위해서 차라리 평일에는 동일하게 일찍 일어나서 가까운 지점에서 근무하는 날만큼은 아침 러닝(조깅)을 하기 시작했어요. 원래 밤에 뛰는 걸 좋아했는데, 최근 제주 워케이션 기간에 아침마다 러닝을 했더니 무언가를 해낸 느낌이 들어서 서울에 온 이후에도 하게 됐어요.


클로이  |  월요일 저녁에는 엣더코너 스터디가 있고, 화·수·목요일은 똑같은데 최근 화요일에는 퇴근하고 운동을 가고 있어요. 퇴근하고 운동 시간이 조금 애매하게 뜨는 편이라 간단하게 회사에서 고구마 같은 저녁을 먹고, 운동을 갔다가 집에 돌아와요. 그러고 집 좀 정리하고 유튜브 보고 자는... 거의 루틴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  저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일과가 좀 많이 바뀌었어요. 삼시세끼 다 챙겨 먹어야 하니까 전날에 양상추 씻어 놓고... 그리고 이제 평일 중 3일은 회사로 출근을 하다보니 다시 출퇴근 시간이 생겼어요. 어쩔 수 없이 루틴이 생긴 것 같은데, 오히려 건강한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시간 관리의 필요성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언제 느끼는지


도밍고  |  시간 관리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당연히 느꼈지만, 요즘엔 오히려 주변의 다른 사람들 덕분에 시간 관리의 필요성을 더 느끼고 있어요. 왜냐하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알아야 저한테 갑작스러운 업무 요청이나 약속 등을 안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저희는 공개 데일리를 쓰면서 그 문제를 조금 해결한 것 같아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오늘 무슨 업무를 하는지 공개 데일리를 쓰는 거예요. 그럼 자연스럽게 동료들에게 출근 알림도 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데일리를 보면서 그 사람에게 이 업무를 부탁해야 할지 말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클로이  |  도밍고 이야기를 듣고 생각났어요. 개인적으로도 원래 시간 관리를 되게 중요시하는데, 이게 협업할 때 중요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상세 페이지 기획 업무를 맡았을 때, 제가 기획안을 디자인 팀에 넘겨드려야 디자인을 하고, 다음 단계로 상품 세팅을 하고. 이렇게 단계가 연결되어있는 협업의 경우 우리가 시간을 맞춰서 끝내지 않으면 뒤가 다 밀리잖아요. 몇 번 경험했더니 진짜 시간 관리는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됐어요. 그 연장선상에서 내 시간 말고 다른 사람의 시간도 고려해야한다는 것도 체득했고요.





아무리 바빠도 꼭 하는 루틴

절대 놓칠 수 없는 루틴이 있다면


도밍고  |  출근할 때, 그리고 퇴근 한 시간 전에 데일리 리뷰를 해요. 오전에 하는 데일리 리뷰는 오늘 내가 무슨 업무를 해야 하는지 리스트업을 하고, 어느 타이밍에 할 것인지 정해요. 반대로 퇴근하기 전에 하는 데일리 리뷰는 오늘 내가 무슨 업무를 했는지 다시 확인하고, 못한 게 있다면 언제 할 것인지 체크하는 시간이에요.


클로이  |  저는 다음 날 해야 하는 일이나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을 전날에 하는 편이에요. 생각보다 아침에 출근해서 하면 시간을 오래 잡아먹더라고요. 보통 운동하러 가기 전 시간이 붕 뜰 때 회사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업무 자체가 타임 어택으로 들어오는 업무가 많아서 리스트업을 한 다음 팀장님께 컨펌을 받아요. 우선순위를 정해달라, 내가 빨리 처리할 게 무엇인지 검토를 받는 거죠. 그리고 커머스를 하고 있다 보니 숫자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해서 지표를 챙겨보는 것도 루틴이 된 것 같아요.


  |  업무적인 루틴을 이야기하자면 저는 아침에 절대 지표를 보지 않아요. 스트레스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기 때문에 아침보다는 무조건 점심 식사 후에 보는 편이에요. 지표가 좋으면 사실 업무 효율이 오를 수도 있거든요. 반대로 지표가 안 좋으면 내려가겠죠. 근데 차라리 저는 업도 안 되고, 다운도 안 되는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오전에 지표를 보지 않고 있어요. 



시간 관리를 위해 특별히 하는 것

시간을 관리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클로이  |  예전에는 큰 덩어리의 업무를 잘 해내는 게 시간 관리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최대한 이 덩어리를 쪼개서 내가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빨리 하는 것이 진짜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최근 업무가 타임 어택으로 들어오는 게 많다 보니 한 가지 업무를 하더라도 조금 더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상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업무 로드는 빨리 쳐내는 게 맞으니까 '일단 진행하고, 반응을 본 후 수정하자.'가 결론이 되었어요. 이 결론대로 흘러가려면 업무를 많이 쪼개는 게 중요하겠더라고요.


도밍고  |  저는 시간 관리의 필요성을 확 느꼈을 때 GTD(Getting Things Done)라는 시간 관리 개념을 공부하고 지금까지 적용하고 있어요. 단순히 투두를 쳐내는 느낌이 아니라 GTD는 몇 가지 룰로 일을 해치우는 느낌이라 저와 잘 맞더라고요. 특히 GTD를 적용하면서 내가 하지 못하는 일, 내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잘 위임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  시간이나 비용 등 다양한 리소스 관리를 위해서 많은 걸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줄이려고 노력하는데, 최근 유튜버들이랑 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거든요. 이게 페이스북이나 구글 광고는 우리가 집행을 하고 조절이 가능한 부분들인데, 유튜브라는 채널은 한 번 계약을 하고 나면 조절할 수 있는 것들이 없더라고요. 영상을 올리고 나면 그냥 잘 되기만을 기도하는 수밖에... 개인적으로 이런 마케팅을 굉장히 싫어해요. 터질 걸 기대해야 하는 희망 마케팅. 그래서 유튜브 채널을 컨택하면서 협업을 진행할지 말지 논의할 때 내부 커뮤니케이션 코스트가 어마어마한 거죠. 그래서 결론은 스프레드시트로 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계산기를 만들었어요. 해당 채널의 수치를 입력하면 이만큼의 성과가 예측된다. 끝. 이렇게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줄이는 거죠.



나 혼자 27시간을 살게 된다면

3시간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  저는 그냥 3시간이 안 생겼으면 좋겠어요. 3시간을 자는 데 투자한다고 해도 자는 것 역시 무언가를 하는 거잖아요. 저는 약간 시간이 있으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어요. 원래대로 24시간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쳐내는 게 더 중요하지,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뭔가를 더 하거나 조금 여유롭게 하는 건 별로 저한테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클로이  |  저는 어제 이 생각을 똑같이 했어요. 보통 화·수·목요일을 항상 루틴하게 산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수요일 밤이 되면 너무 놀고 싶은 거예요. 운동 갔다가 와서 씻고, 집 정리하고 누우면 1시거든요. 근데 너무 놀고 싶고, 유튜브도 마음 편하게 보고 싶고. 그래서 만약 3시간이 주어진다면 1시간은 더 자고, 1시간은 더 놀고, 마지막 1시간은 신문을 꾸준히 읽고 싶어요. 원래 1시간 일찍 일어나 회사에서 신문을 보려고 구독을 해놧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도밍고  |  3시간을 쪼개실 거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대단하시네요! 저는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는 왠지 3시간을 일하는 데 쓸 거 같고요... 그게 아니라면 배우고 싶은 것에 투자할 것 같아요. 요즘 레터링, 타입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여유가 된다면 꼭 배워보고 싶어요.






도밍고 Domingo
지식과 능력,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케터


At the corner 에서는 아주 작은 인사이트도

함께 나누고 고민할 수 있는 새 멤버를 기다리고 있어요.

66minjing@gmail.com 로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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