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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부상 클로이 May 22. 2022

021 마케터에게 기획력이 필요한 순간

마케팅 캠페인이나 프로젝트가 잘 흘러가기 위해선 본격적인 행동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죠. 바로 기획입니다. 대부분의 마케터들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막상 기획에 대해 이야기하면 애매모호한 답변이 돌아오기 마련이죠. 오늘은 필요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는 기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기획을 뭐라고 생각하세요?
우린 왜 기획을 할까요?

도밍고

기획은 틀을 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틀은 반복적으로 찍어낼 수 있는 틀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즌제 콘텐츠를 기획해서 운영을 해보았는데, 시즌1에 기획한 콘텐츠를 조금만 변형해서 시즌2를 내려고 했더니 시즌제를 하기로 생각만 해두고 시즌2를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더니 전 시즌에 했던 산출물이나 기획을 활용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기획을 어설프게 한 거죠. 그래서 저는 기획이란 건 틀을 짜는 행위고 기획을 잘한다는 건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틀을 잘 짰다는 이야 가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기획을 한다고 생각해요. 기획을 하지 않고 공유가 안된 상태에서 행동을 바로 해버리면 피드백, 수정 등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어쩌면 처음부터 다 새로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클로이

기획은 길잡이인 것 같아요. 일을 하다가 뭔가 이상하거나, 잘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 기획서를 꼭 한 번 다시 열어봅니다. 한 번 더 체크를 하는 거죠. 우리가 처음에 이야기하고 정했던 대로 잘 가고 있는지, 방향이 잘 못 되었다면 왜 그렇게 바뀌었는지, 방향을 새로 잡고 가는 게 나을지를 새로 결정해보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항상 기획 단계에서 만들어뒀던 내용을 보고 다시 확인을 하기 때문에 기획은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해요. 저는 공유에 많이 초점을 둬요. 혼자 일하는 거라면 그렇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일이 팀원들과 함께할 수밖에 없고 공유가 되지 않으면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볼 수밖에 없죠. 그래서 기획안을 작성하고 서로 공유하고 다시 들여다보면서 방향성을 찾아가기 위해 기획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이 되게끔 하는 모든 행동을 기획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가 기획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액션만 해도 일이 되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밥을 먹는 걸 굳이 기획을 하거나 그러지 않고 그냥 무얼 먹겠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것을 준비해서 먹기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업무는 이렇게 해서 되지가 않아요. 어떤 결과물과 목표를 정했는데 거기까지 도달하게끔 하는 모든 행동이 기획이 될 수 있는 거죠.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결과물을 보려면 어떤 액션이 필요하고 그 액션을 누가 언제 어떻게 해줄 수 있을지,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등 까지도 생각하는 행위를 저는 기획이라고 생각해요, 우린 일을 해내기 위해 기획을 하는 거겠죠.



여러분의 요즘 기획은 어떤가요?

클로이

저는 이전 회사에서 거의 혼자 일을 해서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고 릴리즈까지 했었는데 지금은 기획을 하면 디자인은 디자이너분이, 개발은 개발자 분이 해주시다 보니까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기획과 행동 사이의 오류가 많았어요. 이전에 혼자만 이해하면 되던 걸  다른 팀원들도 공감하게끔 기획서를 써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리소스까지 내가 확인하고 스케줄링해야 하다 보니까 결국 기획서를 잘 쓰는 데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은데 기획서를 꼼꼼히 쓰고 공유를 하다 보니 필요를 채워주고 있지만 여전히 빈틈은 많은 것 같습니다.


도밍고

저는 오히려 빈틈을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제가 지금 클로이가 이전 회사를 다니면서 경험한 상황과 동일한데, 아마 저도 누구랑 같이 일을 하기 시작하면 기획에 빈틈이 있다는 걸 더 느끼지 않을까요? 그래서 지금은 다른 분들의 기획안 등을 보면서 따라 해보고 있어요. 혼자 할 때부터 해두면 나중에 협업을 하더라도 조금 나을 것 같아요.


비슷한 기획을 한 번 더 하는 경우엔 시행착오가 거의 없이 필요한 부분만 잘 채워지는 것 같아요. 다만 새로운 기획을 하면 꼭 놓치는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놓치는 건 괜찮은데 그게 리스키 한 부분일 때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컨트롤러를 최대한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보니 위험 예측에 대한 니즈가 많거든요. 위험이 발생하더라도 내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미리 준비가 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우린 어떻게 기획력을 높일 수 있을까요?
클로이

마스터 키는 없다는 마음으로 기획을 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이야기죠. 한 번에 완벽할 수 없고, 이대로 끝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고,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기획도 점점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피드백도 잘 수용해야 하고 내 기획이 잘 못 될 수도 있단 걸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다음번엔 더 좋은 기획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게 그로스적인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실패를 해도 괜찮고 실패한 과정이라는 데이터를 남길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저는 그 말에서 큰 힘과 영감을 얻었었어요.


도밍고

어릴 때 코딩을 했었는데 제일 좋아했던 게 뭐냐면 존재하는 웹페이지를 똑같이 만들어 보는 거였어요. 이걸 클론 코딩이라고 하는데 이미 나와있는 산 풀물을 똑같이 베껴보는 거죠. 역으로 실제 제작자는 나와 어떤 부분이 달랐는지 또 어떻게 다르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면서 스킬적으로나 사고적으로나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기획 역시도 이런 방법을 실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획을 따라가 보면서 또 다른 방향을 생각해보는 방법으로요. 


저는 우선 리소스에 대해서 잘 파악하는 게 기획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우린 늘 제한된 리소는 내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인적, 물적 리소스와 시간을 잘 알고 있어야 결과물에 도착하는 과정을 잘 그릴 수 있다고 믿어요. 아무래도 저는 컨트롤러를 제 손에 최대한 가지고 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상황들을 최대한 예측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근데 리소스는 예측이 가장 어려워요. 특히 인적 리소스는 컨트롤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계속 필요할 것 같습니다.








휴 Hugh
마케팅 잘하는 방법보단 끊임없이 '왜'를 묻는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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