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순이
은영이라는 예쁜 이름 놔두고
친구들은 점순이라고 불렀다
오른쪽 볼에 새끼손톱만 한
큰 점이 있던 은영이
사진을 찍을 때면
일부러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왼쪽 볼만 드러내던 은영이
엄마 따라
미국 간다던 은영이는
아끼던 샤프를 주고 갔다
미국 가면
이런 거 실컷 쓴다며
건네주던 샤프
샤프로 처음 쓴 글자
‘점이 있어도 예쁜 은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