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마중 김범순 Mar 23. 2024

삽화

88. 음악회 가는 길 1

<사진 출처 : 고은별 인스타그램>


제자한테 음악회 초청을 받았다.

장소는 서구문화원 아트홀.

프리지어로 만든 예쁜 꽃다발을 들고 전철을 탔다.

탄방역에서 내려 출구를 지나는데

대형 화면에 이응노 화백 작품 8점이 있었다.

이게 웬 횡재냐?


제목은 모르지만 고난과 역경을 물리치고

세계로 도약하는 한국인을 상징하는 것 같다.

안개가 지나는 이른 아침

저 섭다리를 건널 수 있으면

산골 아낙이거나 주막의 주모라도 좋다!

산이 사람이고

집이 사람이고

사람이 곧 산이고 집이고 물이고 세상이다.

동화 같은 작품이다.

몽글몽글 꿈이 피어나고

걱정 근심 없는 무지개 세상

산수화가 이렇게 역동적이면서 몽환적일 수 있다니!

오래도록 마음을 빼앗겼다.

기와 얹은 독일의 고성(古城)?

성벽을 실은 군함?

이응노 화백은 대한민국 출신의 프랑스 화가이다.

고국생각이 간절할 때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시각으로 그리지 않았을까?

       <군상> (1986년 작) 한지에 먹

온몸으로 의사표시하는 군중

소리 없는 함성이 하늘에 닿을 것 같다.


작품 감상에 빠져 잠시 본분을 잊었다.




작가의 이전글 삽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