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고은별 인스타그램>
제자한테 음악회 초청을 받았다.
장소는 서구문화원 아트홀.
프리지어로 만든 예쁜 꽃다발을 들고 전철을 탔다.
탄방역에서 내려 출구를 지나는데
대형 화면에 이응노 화백 작품 8점이 있었다.
이게 웬 횡재냐?
제목은 모르지만 고난과 역경을 물리치고
세계로 도약하는 한국인을 상징하는 것 같다.
안개가 지나는 이른 아침
저 섭다리를 건널 수 있으면
산골 아낙이거나 주막의 주모라도 좋다!
산이 사람이고
집이 사람이고
사람이 곧 산이고 집이고 물이고 세상이다.
동화 같은 작품이다.
몽글몽글 꿈이 피어나고
걱정 근심 없는 무지개 세상
산수화가 이렇게 역동적이면서 몽환적일 수 있다니!
오래도록 마음을 빼앗겼다.
기와 얹은 독일의 고성(古城)?
성벽을 실은 군함?
이응노 화백은 대한민국 출신의 프랑스 화가이다.
고국생각이 간절할 때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시각으로 그리지 않았을까?
<군상> (1986년 작) 한지에 먹
온몸으로 의사표시하는 군중
소리 없는 함성이 하늘에 닿을 것 같다.
작품 감상에 빠져 잠시 본분을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