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음악회 가는 길 3
아트홀은 공연이 한창이었다,
일찌감치 참석하려 했는데
가장 늦은 관객이 되었다.
통로 양쪽은 자리가 없어
아래로 계속 내려갔다.
앉고 보니 앞에서 세 번째 열
무대가 가까워 아주 좋다.
제자를 찾았다. 없다!
절대 그럴 리 없는데?
1막이 끝나고 자리 이동을 했다.
제자가 보였다.
지휘자에 가려서 안 보였던 것
그제야 고운 하모니가 들렸다.
열기구 타고 하늘을 날면
이런 선율이 온몸을 감싸겠지?
앙코르를 청해 듣는데 진행자가 말했다.
지금 꽃다발 건네주세요!
재빨리 달렸다.
가장 먼저 꽃다발을 안겨주고 싶어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내가 더 고마워요.”
제자 덕분에 감성 갑부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