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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마중 김범순 Apr 21. 2024

삽화

94. 꽃잎의 위로

몸과 마음이 다 아팠다.

- 요로결석 후유증

마음 - 사기로 금전 손해가 막심한 아들 걱정

 

선거를 마치고 그대로 길을 나섰다.     

앓는 사이 남편이 좋아하는 벚꽃이 다 져버렸다.     

도회지보다 온도가 낮은 남편 고향으로 갔다.

예상대로 금산은 벚꽃이 남아 있었다.     


시부모님 산소 아래서 만난 꽃들







산소 옆 마을에 핀 두 그루 매화나무

완벽하게 아름다워서일까?

어찌 그리 외롭고 쓸쓸해 보이던지.


제원면 조팝나무꽃 마을로 접어들었다.


벚꽃 가로수길을 달릴 때

일부러 크게 탄성을 질렀다.

환호할 때마다 마음이 가벼워졌다.

지난해까지 심상하게 여겼던 복숭아꽃이

너-무 예뻐 홀딱 반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웅장한 합창소리가 들렸다.

영혼을 파고드는 오라토리오였다.

앞산 너머 어딘가에 교회 수련원이 있는 모양이다.

용담댐에 도착했다.

멀리 강 건너 아스라하게 벚꽃길이 보인다.

무일푼이지만 마음은 부자였던 연애 시절을 도란도란 이야기했다.

홍도화 마을에 들렀다.

막 피기 시작한 홍도화

다음 날부터 축제라는데 벌써 길가에 차가 즐비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꽃잎의 위로를 받아

몸과 마음이 치유되어 잔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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