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다 아팠다.
몸 - 요로결석 후유증
마음 - 사기로 금전 손해가 막심한 아들 걱정
선거를 마치고 그대로 길을 나섰다.
앓는 사이 남편이 좋아하는 벚꽃이 다 져버렸다.
도회지보다 온도가 낮은 남편 고향으로 갔다.
예상대로 금산은 벚꽃이 남아 있었다.
시부모님 산소 아래서 만난 꽃들
산소 옆 마을에 핀 두 그루 매화나무
완벽하게 아름다워서일까?
어찌 그리 외롭고 쓸쓸해 보이던지.
제원면 조팝나무꽃 마을로 접어들었다.
벚꽃 가로수길을 달릴 때
일부러 크게 탄성을 질렀다.
환호할 때마다 마음이 가벼워졌다.
지난해까지 심상하게 여겼던 복숭아꽃이
너-무 예뻐 홀딱 반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웅장한 합창소리가 들렸다.
영혼을 파고드는 오라토리오였다.
앞산 너머 어딘가에 교회 수련원이 있는 모양이다.
용담댐에 도착했다.
멀리 강 건너 아스라하게 벚꽃길이 보인다.
무일푼이지만 마음은 부자였던 연애 시절을 도란도란 이야기했다.
홍도화 마을에 들렀다.
막 피기 시작한 홍도화
다음 날부터 축제라는데 벌써 길가에 차가 즐비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꽃잎의 위로를 받아
몸과 마음이 치유되어 잔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