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양파 사세요
덕유산 IC에서 200미터 떨어진 밀밭
농부의 노고가 영글고 있는 풍요로운 밀밭
오랜만에 미용장 골프 모임에 참석했다.
무주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들어섰다.
이럴 수가!
멋진 도예품이 나를 맞았다.
옷 갈아입는 건 뒤로 미루고
작품부터 감상했다.
갤러리나 다름없어 흐뭇했다.
피팅 룸 벽에 걸린 그림
피팅 룸 바깥 장식품
디자인이 돋보이는 작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내 공을 수없이 삼킨 아름다운 연못과 하얀 모래밭
청명한 하늘
변화무쌍한 구름
시원한 산들바람
그날 무주는 지상낙원이었다.
요 핑계 조핑계
요탓 조탓 연습을 안 했으니
양파만 깔 수밖에
오후 라운딩 끝난 시각의 하늘
저 풍경 하나만으로도
수없이 소 몰고
팔 아프게 땅만 파고
양파 장사가 되었어도 좋았다.
선물 같은 하루를 보내게 해 준 무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