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꼭 가보고 싶었던 곳
골프장 가는 길
골프장 바로 옆에 있는 목장
"저 소 골프공에 맞아 죽으면 어떡해. 소값 물어내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겠다."
사위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장모님이 그 정도로 잘 치시면 제가 소값 변상하겠습니다. 염려 마시고 힘껏 치세요."
우리나라 골프장은 대개 깊은 산속에 있는데 네덜란드는 시내에 있었다.
참 넓고도 넓다. 넓어서 부럽다. 일일 입장권은 19.5유로. 약 삼만 원이면 온종일 칠 수 있다. 이것도 무지무지 부러웠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쌌다면 내 골프 실력도 많이 늘었을 것이다.
몸풀기
가제나 시원찮은 실력에 근 한 달 쉰 데다
빌린 골프채라 영
칠 때마다 칸막이를 부술 듯 때리거나
땅볼이라 이거 원
딸네 집 손님 초등학교 6학년 짜리는 제 골프채를 서울서부터 가져와 아주 아주 잘 쳤다. 나이는 어려도 골프 구력은 대선배였고 선배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했다.
파쓰리 안내도
처음이라 초등생과 둘이서만 파쓰리에서 치기로 했다.
첫 홀에 올라서면서 조금 전까지 여러 가지 감탄했던 걸 깡그리 잊고 실망했다.
우리나라 파쓰리 야외 골프 연습장은 드라이버가 가능한 홀도 있어 아주 좋은데 이곳은 9홀 모두 60~80미터 정도로 아주 짧았다.
우리가 알던 파쓰리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냥 필드 경험장이었던 것
어쩐지 목장이 그렇게나 가깝더라
금방 아홉 홀이 끝났다. 싱겁기 짝이 없다. 또 해도 되지만 재미가 없어 그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