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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작쟁이 Dec 14. 2022

2022년 6월 16일의 일기

당일치기 서울행 버스





조금 어려운 마음이 들었다.


복잡한 마음을 껴안고 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편의점으로 향했다.

작은 캔 맥주와 나초를 한 봉지 사들고 근처 벤치에 앉아 하늘의 별을 보며 급히 들이켰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전하고 조금 울 것 같은 기분으로 앉아 있으니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고마운 사람들, 사람들.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한 벅찬 마음과 부담감이 낯설고 감동적이다.

이질적인 마음에 복잡한 심경. 어쩐지 눈물이 찔끔 나서 이상한 기분.

타인에게 수용받는 기분, 그것도 철저히 타인에게.


'왜?'와 '고맙다'는 생각이 동시에 밀어닥치며 혼란스럽고 조금 서글퍼졌다.

모르는 이에게 자꾸만 다정해지고픈 내 마음도 저런 모습일까?


조건 없는 애정과 수용이 낯설고 포근하다.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 준 이들께 감사를.

낯섦이 긍정적일 때도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내게 박수를.

상대에겐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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