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타인의 다툼을 가까이에서 목격했다.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는 그들의 문제가 내 영역을 거침없이 침범할 때에 나는 어김없이 휘청인다.
애정과 애증사이, 나와는 무관한 갈등사이에서 어색하게 끼여있다 당황과 당혹을 겪는다. 하지 않은 일에 사과하고, 대변하고, 다독이다 보면 괴로움은 내 몫이 되어있다.
내가 겪지 않아도 될 일이라면, 나는 모르고 싶다고 말을 하려 입을 달싹이다 그만둔다.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아이처럼 주저한다.
내게 거부할 권리가 있는 걸까?
그 무게를 지지 않으려 결정하면 지금의 내 존재가 무사할까? 지레 겁을 먹고 주저한다.
이럴 때마다 고개를 숙여 발아래를 들여다본다.
혹여 공중에 떠 있는 건 아닐까? 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