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기 상담 후기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
상담말미,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란 말에 예전부터 생각해 뒀던 나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단박에 튀어나오는 유쾌 상쾌 통쾌한 선생님의 말!
"아뇨? 정원에서 그네를 타고 있을 사람은 아니죠? 그 정원을 디자인하고 있다면 또 모를까!"
푸핫!
고개를 푹 숙이며 입을 틀어막고 웃었다.
그래, 아마도 나라면 그러고 있겠지.
아아 나는 또 이렇게도 나를 모른다.
나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마지막 기억은 <엄마>가 되는 일이었다.
이후론 아이들을 낳고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큰 아이가 8살이니 약 10년간은 나에 대해 잊고 살았다.
요즘 역할을 걷어낸 나 자신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나는 무엇일까?
중년이 다 되어서 다시 고민하는 나찾기.
그것은 '이렇게 살아야만 해!'라던 이전의 것과는 조금 다르다.
드디어 붕어빵 틀에서 뛰쳐나올 용기가 든 나는 이제 어떤 모습을 갖게 될까?
한동안은 거울을 들여다보지 않고 살아야지.
조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