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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파스 Y Nov 06. 2023

넷플릭스 플루토-2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는 존재

여기, 눈을 뜨지 않는 로봇이 있다.

이 로봇은 현재 수많은 인격을 일일이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인격을 찾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플루토를 보면 인간은 최고의 지능을 가진 로봇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방대한 자료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 스스로 배우고 학습하며 발전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로봇에 설치한다. 단 로봇 스스로를 위해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어장치를 두어 인간성을 가지지 못하게 하여 로봇은 로봇인 채 인간을 섬기도록 디자인했다.

여기서 인간성은 예측 불가능성이다. 즉 감정에 치우쳐 다른 사람을 해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혹은 거짓말을 하여 혼란을 야기하는 행위다.


그러나 극 중에서 세계최고의 지성으로 다뤄지는 텐마박사에 의하면 최고의 지성을 갖춘 로봇은 거짓말을 하고 스스로를 속인다고 했다. 최고지성의 로봇을 만들기 위해 90억의 인성을 시뮬레이션시킨다. 말 그대로 무엇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 그러나 로봇은 눈을 뜨지 못한다. 최고의 지능을 갖춘 인격은 어떤 것인지 쉽사리 선택을 못 내리는 것이다.

이때 텐마는 해결책을 준다. 바로 편향된 감정을 주입하는 것. 분노, 슬픔과 같은 극단적인 감정으로 혼돈의 방향을 한 곳으로 모은다.


전쟁으로 인해 아내와 딸을 잃은 그의 마지막 감정은...

트라이카 국의 침공을 받아 죽어가는 아브라 박사 뇌의 일부를 백업해 둔 칩을 로봇에 주입한다.

그 감정은 격한 분도. 그 분노로 눈을 뜬 고지는 자신을 아브라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속이고 인간이라 속인다.


완벽한 인공지능. 그것은 거짓말을 한다. 신속 정확을 다루는 로봇에게 있어선 오류 아닌가?

그럼 그것이 왜 완벽하다 하는가?

그것은 인간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거짓을 말하는 로봇은 살인을 한다.

거짓을 말하는 로봇은 스스로를 지킨다.


로봇을 만든 창조주 인간을 닮은 로봇은 역설적으로 오류를 범하는 로봇이다.

이 오류는 철저히 이기적이고 주관적이기에 자기 자신만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로봇을 말한다.


수많은 로봇법이 개정되었다.

조금이라도 더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섬기는데 효율적이 될 수 있도록 로봇도 결혼을 할 수 있고 아이도 입양할 수 있는 법이 개정되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세기 1: 27>

성경에 따르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재다.

 

처음엔 하나님의 선하심을 닮았지만 사탄의 꾐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범하게 된다.

죄를 범한 인간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방법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가르침(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읽고 공부하며 세상을 살아갈 때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며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려 노력한다.


하나님의 시선에선 인간은 실패작인가?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은 로봇을 만든 게 아니라 실패작이라 생각하지 않으시겠지만,

우리 인간의 시각에서 인류는 하나님, 곧 신의 실패작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닮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의 완전한 선하심에 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로봇도 인간의 감정을 학습하기 위해 인간과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고 환경이 조성된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면 오류를 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류를 범하지 않는 로봇은 인간의 실패작인가?


이 만화는 상당히 철학적이고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편향된 감정을 통해 혼란의 방향을 하나로 모으는 것. 거기에 쓰인 감정은 '분노'고 '증오'다.

아톰에게 주입된 게지히트의 감정 또한 '증오'였다. 그러나 아톰은 잠식된 감정을 다스리는 한 가지 진리를 깨닫는다.

이 만화의 모든 스토리를 관통하는 한마디

'증오는 아무것도 낳지 못해'


이 한마디다. 그리고 치우진 감정을 다스린다.

결국 치우진 감정은 제대로 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나까지 파멸로 몰아가는 행위와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반양자 공식을 완성하여 인류를 없앨 보라를 만든 고지처럼...


미술품이든, 건축이든, 음악이든 나의 창조물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되었을 때 그것을 걸작이라 한다. 창작자의 의도를 따르지 못한 작품을 졸작이라 한다.

결국 창작자가 어떤 마음을 품고 창작물을 만드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이에 따라 우리 안에 사하드가 나올 수도 있고 플루토가 나올 수도 있다. 사하드로 가기 위한 힘은 아톰(원자)이고


이 대립구도는 단순한 로봇싸움이 아닌 치우진 감정(플루토)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아톰)일지도


우리는 어떤 마음을 품고 오늘 나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나의 삶은 내가 원하고 바라는 모양과 형태를 담고 있는가? 나의 삶은 실패? 혹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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