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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 Walker Oct 13. 2024

YOLO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Q: 작년즈음인가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트렌드가 많은 20-30대에 영향을 주었는데, YOLO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은?


A: YOLO가 사회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고 실제로 20대에서 30대까지 YOLO 문화를 받아들였던 것도 기억이 난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YOLO라는 컨샙보다는 이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아이덴티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YOLO라는 의미를 간단하게 풀이해보면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이니 내 맘대로 살자” 정도로 표현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 맘대로 살자’이지 ‘막 살자’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내 맘대로 살자는 뜻이 정말 앞날을 일단 생각하지말고 자신이 가진 시간과 재산을 지금 쓰는데 주력하는 것일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이니 좀 더 남들과는 다른 인생을 살고 싶어서 자신의 시간과 재산을 미래를 위해 쓰는 것일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YOLO 트렌드가 퍼졌을 때는 분명 현재에 집중하자는 분위기였던건 팩트인것 같다.

당시, YOLO 트렌드와 맞물려 FLEX라는 단어가 확산되면서 돈을 많이 벌어 남들에게 보여주는 show-off 문화가 퍼졌었다.


또한, 단순 명품을 사는 것 이상으로 골린이, 테린이 라는 흔히 말하는 고급스포츠 열풍까지 같이 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이 맞물리긴 했지만 그래도 show-off에 치중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좀 더 거시적으로 살펴보면 크게는 3가지의 요소가 YOLO 현상을 확장시킨거 같다. 실업급여 제도 도입, 코인 열풍, 공매도 금지가 현재에 올인하자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중요 요소들이었다.


실업급여 제도로 인해 직장인들은 회사를 그만둬도(정론적으로는 해고당해야 받을 수 있으나, 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6개월간 180만원 수준의 실업급여를 수령하여 다음을 도모할 수 있었다.


코인열풍을 통해 코인에 대한 본질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투기'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지만 의외로 시대에 흐름에 잘 맞아 단기간으로 많은 돈을 벌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공매도 금지를 통해 국내 주식에서 일정 수준의 수익을 얻은 개미 투자자들도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현재에 올인하자는 개념은 30대인 나에게는 아직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

물론 10년, 20년후에 나는 또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당장의 나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실업급여제도는 물론 매우 도움이 되는 제도이다. 다만,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정말 그 의도와 부합하게 사용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특히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회사안에서도 자신이 항상 맞고 사람들 비판은 기본이며, 틈만 나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된다는 말을 매우 쉽게 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외치는 말중 하나는 헬조선이라며 다른 나라에서 일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한다.


팩트는 본인 실력이 매우 뛰어나지 않으면 다른 선진국에서는 바로 해고다. 천조국 미국에서는 그냥 다음 날 회사 출입 거부당하는 것도 다반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사람들은 우리나라만큼 해고가 자유롭지 않은 나라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필요가 없어도 회사에서는 해고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을 잘 이용해서 오히려 무언가를 배워서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할 생각이 먼저 나와야지 막상 퇴사하고 실업급여 받겠다는 합리적이지 못한 생각이 나온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판단이 아닌가 싶다.


또한 사람은 관계속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매우 잘나서 실력만으로도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당할 실력이면 관계를 무시해도 된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이 몇명이나 있겠는가? 당연히 소수일 것이다. 그렇다면 관계를 통해서 사회를 살아나가야 할것이다.


정말 장담하고 우리나라에서 나보다 다양한 문화에서 살았던 사람은 몇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다양한 문화에서 자랐다. 그리고 나서 내가 느낀건, 우리나라 만큼 정이 많은 나라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족해도 시간내줘서 봐주는 사람들도 있고, 다른곳에 이직할 때도 추천도 기본적으로 잘해주는 나라가 몇이나 있다고 생각하나.


이러한 것을 떠나서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때문에 관계를 통해서 살아가게 되어있다.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앞에서 난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마인드는 30대에 접어들면서 약간 동떨어진 개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본인이 정말 사회에서 인정할 만큼 뛰어나지 않는다면 당신을 대체할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코인과 주식을 통해서 번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솔직히 몇명의 전문가들 제외하고 대다수는 정말 얻어 걸린 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통 그 후의 결말은 유혹을 못넘기고 다른 투자를 집행하다가 결국 다 날리는 결말이 더 많이 본 것 같다.


시장이 도와줬다라는 것을 인지한 사람들은 그 단기간에 얻은 큰돈을 잘 굴리고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중에 올 인생의 몇개의 전환점에서 크게 전환할 수 있는 자산으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들이 잘 판단해서 투자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결국 다른 투자도 그러한 방식으로 진행하다가 돈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를 들면 20대 대학생들이 이러한 생각으로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로 투자해서 큰 수익을 벌다가 나중에 잃고 나서 다시 한방을 노리는 사태가 발생한것이다. 그렇게 되어 취직하여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돈을 갚아나가는 단계보다 한방으로 다시 갚으려고 대출을 추가로 받는 상황이 발생하니 취직에 대한 의지가 낮다는 통계가 나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자신의 위치를 냉철하게 파악하고 가질 수 있는 이점을 모두 활용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YOLO에 부합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굳이 현재에 보여주기 식으로 올인하지는 않아도 조금은 수고한 나에게 보상할 수 있는 정도의 여유를 가진다면 굳이 YOLO라는 개념자체가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확산되었던 현재에 올인하자는 YOLO를 따르고 싶으면 본인이 사회에서 대체불가능 인력이며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었어도 그것이 정말 본인의 실력으로 얻은 것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현재에 올인해도 된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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