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그라운드에서만난감자꽃 스튜디오이선철 대표의 '로컬'
"한국사람들이 가진 편견 중 하나가 문화는 돈이 들어가는 것이고, 경제는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사실은 문화에 대한 투자가 지역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올려준다는 것을 생각해보셨나요?" 10년후그라운드에서 열린 '로컬:내일의 키워드' 공개특강에서 감자꽃 스튜디오 이선철 대표님께서 수강생들께 질문하신 내용이에요. 여러분은, 문화가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올려준 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셨나요?
이선철 대표님이 설립한 감자꽃 스튜디오는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곳인데요. 이 공간은 옛 산촌 폐교(노산분교) 건물을 재생한 소규모 복합 문화 공간으로, 다양한 장르의 창작 연구활동을 이어 오면서 문화향유의 공간과 워크숍, 관람 등의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이에요. 이 공간을 설립한 이선철 대표님은 처음부터 '감자꽃 스튜디오를 설립해야지!'라는 마음으로 평창으로 내려온 건 아니셨어요. 번아웃(Burnout)을 겪으시면서 단순히 쉬러 간 곳에서 귀인을 만나면 일이 생기겠지 라는 마음으로 내려가셨고, 그러던 중 제안이 들어와 만든 곳이 '감자꽃 스튜디오'라고 하셨어요.
대표님께서는 감자꽃 스튜디오를 예시로 들면서 문화에 대한 투자가 지역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올려준다는 것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는데요. 공간은 그저 건물로만 따지면 단순 자산이지만, 그곳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그 사람들이 오고 가고 이 공간의 평판이 커지면 그때부턴 건물이 자원적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고 하셨어요. 이때 문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문화는 이런 자산적 가치를 '자원적 가치'로 전이해주는 것에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그럼 이 원리를 그대로 감자 꽃 스튜디오에 적용해볼까요? 대지 가격을 선정한다면 시골이고 외진 곳이기 때문에 평당 가격은 얼마 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수많은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닫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자리를 지킨 감자꽃 스튜디오의 브랜드 가치나 평판, 지역 랜드마크로서의 가치는 그보다 높을 거고, 이것들을 모두 가치로 환산한다 하면 어떻게 될까요? 대표님께서 말한 자산적 가치가 자원적 가치로 전이된다는 것은 이런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하셨어요. 대표님께서는 "지역에서 꾸준히 문화와 예술에 투자했을 때, 당장은 돈이 안 되는 것에 투자하는 것 같고 성과가 없는 것 같지만 정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진 투자라면 길게 봤을 때 흔들리지 않는 지역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줄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대표님께서는 인구학적 통계나 지역의 인프라만 놓고 보면 지역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이렇게나 어려운 로컬 안에서 그나마의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지역의 독창적인 문화가 그곳을 가볼 만한 곳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대표님은 로컬 크리에이터에 대해서 " 지역에 사는 감각이 뛰어난 젊은 자영업자"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로컬 크리에이터들은 '로컬'이라는 콘텐츠에 대해서 고민할 때 단순히 '로컬'이 아닌 "로컬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만의 콘텐츠"를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로컬'이 우리의 미래가 되기 위해선 우리가 로컬을 어떤 낭만적인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닌 '현실' 그 자체로 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로컬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에요. 로컬 콘텐츠가 내가 좋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많은 이해관계들을 고려하고 결국 그 콘텐츠가 로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도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로컬은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어요. 로컬에 대한 시선이 낭만이 아닌 현실이 되었을 때 가능해요.
여러분들은 "문화에 대한 투자가 지역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올려준다는 것을 생각해보셨나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실 건가요?
로컬:내일의 키워드에 자세한 강의 후기는 10년후그라운드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10y_ground/222073546853 [이선철 대표님의 강의]
*강의 내용 저작권은 10년후그라운드와 강사(이선철)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