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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온기 Nov 07. 2021

곧 있으면 될 요즘 언니

도서 리뷰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





내겐 닥치지 않을 것 같은 먼 미래였었던 갱년기가 현실이었고 이제 나도 곧 "요즘 언니"가 될 거다

내 나이 26세 엄마 나이 50세 아마 그쯤 엄마도 "갱년기" 였을 텐데 난 엄마의 갱년기를 들여다보는 세심한 딸은 아니었다. 사춘기가 점점 연령이 내려가듯 갱년기 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령대가 내려가는 것 같은데 나를 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난 사실 "요즘 언니"라는 시기가  책을 읽으면서 40대 초반에 왔었던 게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난 두 번째 "요즘 언니"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순간순간 기억이 리셋되듯 '지금 뭘 하려고 했지?'라며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책상 위, 노트북, 냉장고 문에도 여기저기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어요..... 중략..... 불안한 기억을 단속하고자 하는 습관 같은 건데 매일 쓰던 네이버 아이디가 생각 안 날 때도 있어요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 HEYMI 수다 중에서-


요즘 언니 세명은  격동의 시기에 태어나  X세대라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유행의 선두 역할을 했던

현 50을 향해 살아가고 있는  70년대에 태어난 언니들

나보다는 많게는 10년 적게는 1년 정도의 나이차를 보이는 언니들에게서 난 내 지난 40대에 진입했던 시간들을 보았다  혹시 1차 갱년기였을까 확신할 정도로 비슷한 감정 변화와 신체변화 주변의 시선들은 흡사 내가 요즘 언니들 틈바구니에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갱년기의 고정된 이미지를 조금은 부족하지만 세명의 여자들의 수다로  결코 결코 가볍지 않지만 그렇다고 칙칙한 지하세계 같은 수다가 아님을 알게 해 준다



cottonbr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대중매체를 통해 접했던 혹은 식품 광고를 통해 접한 갱년기는 그저 아줌마들의 투정과 가벼운 몸의 변화라 받아들였던 나였는데 사실. 단순한 변화는 아니다. 곧 나에게 들이닥칠 갱년기에 대해 최근 좀 깊은 생각을 종종 할 때마다 '이건 나만의 변화에 대처해야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 같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아 사춘기는 성장의 모토인데  갱년기는 왜 지는 해처럼 우울해야 하는 거지?'라는 결말이 돌출되었다.


-아이도 아프면서 큰다는데, 어른도 다시 한번 크려면 낯설고 아픈 시간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요?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 DOHEE 수다 중에서-


갱년기와 더불어 찾아오는 생리의 끝 흔히들 폐경이라도 부르는데 난 완경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여성성이 사라지고 그로 인해 우울감이 만이 찾아온다는 갱년기의 한 증상으로 싸잡아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의학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을지언정 난 별개라고 생각하고 싶다.

폐- 가 들어가는 단어들의 어감은 불쾌하다

폐업, 폐사, 폐륜 등등 근데 왜 거기에 폐경이 속해야 할까


폐- '못 쓰게 된, '이미 써버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네이버 어학사전-


여성들의 생리를 폐경이라도 하는 말인즉슨 다 써먹어서 못쓰게 되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까?

그래서 난 "완경"이라 한다

완-이 들어간 단어는 아름답다  완성. 완료, 완벽, 완전 그리고 완경


내가 받아 들 때  못쓰게 되는 것과 이제는 완성되어 더 이상 힘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당연히 후자 쪽이 마음의 안정에는 도움이 된다




Lum3 n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세명의 요즘 언니들의 수다를 글로 보고 있으면 비슷한 점도 또 다른 점도 아니면 더 나아진 점도 골고루 이야기한다. 신체적 변화 말고 생각의 변화나 생활의 변화 그리고 그로 인해 오히려 더 좋아진 점 그리고 생각의 전환으로 되레 도전정신이 생기는 경우

갱년기는 일률적인 방식으로 모두에게 찾아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 다르고 너 다르고 그러나 이런 것들을

이렇게 책으로 공유하고 나의 갱년기를 들여다본다면  화려했던 젊은 날의 사춘기보다 깊어가는 가을의 열매처럼 익어가는 갱년기 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나"에 국한하지 말고 가족 그리고 친구 지인 모두에게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 일단 나와 그리고 가장 가까운 남편과 가족들에게 먼저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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