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봄을 예약한 적이 없다

by 새벽의 예술가

나는 봄을 예약한 적이 없다


나는 에어비앤비를 한다.
사람들에게 공간을 빌려준다.

그런데 그날,
나는 깨달았다.

나는 공간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장면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걸.


원미산에 올라갔을 때
사람들은 모두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조금 놀란 얼굴,
조금 행복한 얼굴,
그리고
사진 찍느라 정신없는 얼굴.

나는 그 사이에서 생각했다.

“이걸 숙소와 연결하면 어떨까?”


손님이 체크인을 한다.

그리고 말한다.

“여기서 10분만 가면
봄이 터진 산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다음날
꽃 사이에 서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다.

그 순간

-> 그 여행은 숙소를 넘어선다
-> 그 기억은 평생 남는다


나는 빵을 만든다.
그리고 공간도 만든다.

이제는

-> 장면을 만들고 싶다.

사람의 인생에
“짧지만 강하게 남는 하루”


원미산은
그걸 알려준 장소였다.

월요일 연재
이전 21화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