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롯한 하루 Feb 01. 2021

미안해요. 브런치

이런 글을 쓰게 될 줄 몰랐어요. 정말이에요. 월요일 이 시간에는 일주일 동안 작가의 서랍에 저장 글을 다듬으며 새벽까지 시간을 보내든요. 피곤해도, 잠이 쏟아져도, 남편마저 먼저 잔다며 방에 들어가도 지켜낸 시간이에요.


그런데 늘은 이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아요. 사건의 발단은 지난주 토요일, 남편이 보여준 영상 때문이에요. 드폰 영상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는데 가사가 정말 아름답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겠더라요.


"숲과 늪. 어떻게 하면 저런 가사를 쓸 수 있을까?"


마트 주차장에 내려서 가사를 읊조려보고 그걸로도 전율이 가시지 않아, 주위를 살짝 둘러보고 크게 노래를 불렀어요. 어릴 때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멜로디는 익숙했는데 가사는 정확히 몰랐거든요.


기타를 메고 주옥같은 가사를 툭툭 내뱉으며 노래를 부르던 이 분이, 남편 말로는 탈락했다고 하네요. 이유를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이 분이 탈락할 정도라면 다른 분들은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부르시는지 제 눈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다행히 남편이 시간에 맞춰 웰치스 포도맛과 초콜릿을 사 왔네요. 아이도 20분 전에 잠들었고요. 방금까지 발도장을 찍은 윗집도 이제 조용해졌어요. 이제 광고만 끝나면 볼 수 있겠네요!






작가의 이전글 우리 딸은 면허가 없지 않은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