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가 라우레아노 루이스
집에 있는 스페인 관련 아이템을 살펴보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있다. 라우레아노 루이스 감독의 저서 "축구선수들의 준비 모음 중. 프로축구과 축구의 모델"은 나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책이다. 바르셀로나의 출판 행사에 참석해서 구입했고 저자 사인도 받은 서적인데 막상 당시에는 자세히 보지 못하고 뒤늦게 읽게 되었다
간만에 추억을 되새기면서 인생의 대부, 선배, 친구인 스페인의 한 감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렇게 존경할 만한 분이 있다는 건 내게 있어 큰 행운이다. 자신의 제자인 엘게라 선수의 유니폼을 입으며, 첼시 감독이었던 무리뉴의 자선전을 읽고, 과거 제자였던 요한 크루이프의 칼럼을 쓰면서 본인의 축구 인생을 새롭게 쓰고 있는 이 사람은 라우레아노 루이스(1937년생) 감독이다.
스페인 1부 리그 라싱에서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보내고 최연소 지도자가 되어 한때 수 많은 언론의 이목을 끌었던 이가 바로 라우레아노다. 그는 20세에 1부 리그 감독직으로 시작하여 60여 년간 축구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축구선수로서 크나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그의 지도자 생활을 더 길고 활기차게 만든 동력이 되었을 수도 있다. 열정적으로 어린 선수를 교육하는 모습은 참된 축구 지도자, 헌신적인 축구 선생님으로 다가온다.
그는 1부 리그인 FC 바르셀로나, 라싱산탄데르, 셀타비고 등에서 감독을 역임하고, FC 바르셀로나의 유소년팀들을 맡아 8회에 유소년 리그 챔피언을 만들었다. 현재까지도 현역에 있으면서 수많은 기라성 같은 제자들을 키워오고 있다. 이반 데 라 페냐, 무니티스, 엘게라 등 현존하는 선수는 물론이고 요한크루이프, 스토이치코프 등 과거의 전설들과 함께한 사람이다.
라우레아노는 최근까지도 산탄테르의 시립축구학교장으로 재직하면서 축구교실(산탄데르 축구학교)을 통해 선수들의 경험과 교육을 위하여 몸소 활동하고 연습경기에도 참가했다. 현재 교장직은 은퇴했지만, 몸과 마음을 다해 축구를 가르치는 그에게 경외심을 금치않을 수 없다.
스페인 현지의 교육 현장에서 어린 선수(7~10세)들이 라우레아노 루이스 감독을 쳐다보면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질문을 했다. 꼬마 선수들에게 열심히 열심히 설명해 주는 모습에 약간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아니, 저 어린 선수들이 이론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까?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어린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까 자주, 여러 번 반복하여 설명해주는 것이다. 그것을 귀찮아하면 않된다는 것이다.
문득 드는 생각. 그는 어쩌면 축구를 넘어 인생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
자기 제자의 유니폼을 입고 젊은, 축구 지도자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놓고, 항상 노력하는 그의 열정에 깊은 감명이 생기는 것을 금할 수 없다.
라우레아노는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라디오에 출연해서 라리가 경기에 대한 여러가지 조언 및 소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전에 몸담았던 FC 바르셀로나의 원로로서 구단주에게 친서를 보내 선수 및 감독에게 전반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등 아직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고령의 나이에도 지역 축구 발전, 나아가서는 스페인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책으로 발간되어 많은 제자 및 축구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평생 쉼없는 그의 축구 사랑과 더불어 현대 축구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노장의 연륜과 축구계의 슬기로운 변화를 통해 축구를 사랑하는 우리에게도 기쁨과 사랑을 공유하길 기대한다.
베네스포츠 정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