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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르네스토 Dec 21. 2021

12인의 용감한 한국 지도자( 5화 )

AT마드리드 지도자연수를 가다(5)

연수 3일차.

어려운 시기에 스페인을 방문한 여행자라면 보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한없이 많을 텐데, 목적이 뚜렷한 한국의 지도자들은 짜여진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9시 10분 CDW 마하다온다 구장을 찾았다.  

디에고 감독이 오늘부터 바쁘기에 다른 담당자가 올거라 했는데 보지 못해서 바로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경비원은 이제 우리를 친구로 받아들였는지 그냥 통과시켜 주었다. 


운동장에 도착하자마자 U19 스텝들이 모여 있었다. 재빨리 U19 감독(스페인 전 국가대표, AT마드리드 영웅 페르난도 토레스)과 기념촬영하고 지도자를 위한 조언을 요청했다. 

스텝들은 한국 지도자들이 신기한지 토레스 씨에게 우리의 요청을 전달했다.


Quique Fanjul 감독님의 현장에서 열띤 설명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의 담당자를 만났다. 국제부 담당 지도자 Quique Fanjul씨가 우리를 반긴다.  AT마드리드 국제부 사무국은 아니고  지도자 관련 업무로 해외 파트, 즉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축구학교(미국, 마이애미)를 담당하는 총책임자로 최근 미국에서 돌아왔다고 한다. 그가 우리의 안내를 맡았다. 현재 54세인 끼께 감독은 30여 년간 각 유소년 연령대 감독을 역임했다.


오늘 이론 수업을 위해 11시 30분경 다니 강사가 온다고 AT마드리드  피지컬 총책임자가 말했다. 

담화 중에 19세 팀 훈련을 위해 페르난도 토레스 씨가 등장한다.  재빨리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한국에서 온 한국의 지도자들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지도자에 대한 사견을 부탁했다.

토레스씨는 한국의 지도자들에게 뜻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는 얼마되지 않은 초보 감독입니다.  하지만 지도자는 축구 이상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사람으로 함께하는 겁니다.  하여간 먼 곳에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짧지만 의미 깊은 이야기였다. 

모두들 박수로 그의 사견에 답례하고, 함께 기념 촬영했다.

AT마드리드 레전드, 페르난도 토레스씨와의 만남

토레스 씨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강의실로 이동하자 웬일인걸!  그리즈만, 수아레스 선수가 바로 우리 앞을 지나간다. 경비원이 선수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불과 20여 미터인데ㅜㅜ.  선수들도 긴장감을 보이며 지나가고 있다.  알다시피 코로나 시국에 1군 선수들은 외부인과 절대 접촉 금지였다.  많이 아쉬웠다.

그리즈만 선수는 롤스로이스 자동차를 타고 훈련장을 찾았다. 이번 주 마요르카와의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모두 코시국에 긴장된 모습으로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우리는 1군 선수들을 보내면서 강의실로 들어왔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책임지고 있는 다니 이글레시아 강사는 비디오와 더불어 직접 시범까지 보여가면서 하나라도 제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열띤 강의를 보여 주었다.

다니 이글레시아 강사와 기념촬영

오전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번에는 구장을 옮겨 U12이하 팀 및 여자 선수들의 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CDW 알칼라 구장으로 향했다. 약 5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헬스장이 매우 크고 돋보였다.  오후에 여자 성인(1부,2부,3부), 고등부, 남자 2014년생, 2011년생, 2010년생(디에고감독) 팀이 훈련을 했다.  오늘은 이상 기후인지 비가 오고 기온이 급격이 낮아져서 밤 8시에 철수했다.

CDW 완다 알카라 훈련장을 찾은 한국의 지도자

스페인도 코시국에 배달서비스 업체(레스토랑=El Fogon)가 많이 생겼다. 하지만 한국과는 딴판인 그 느림에 또 놀란다.

밤 9시부터 가능하다고 했다가 9시30분에 가능하다고 가져가라고 해서 하네 기사를 보냈는데 10시 30분경 음식을 가져온다.  헐, 한국에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서비스 마인드이다.


모두들 지친 상태로 저녁식사를 하고 늦은 취침을 하지만, 이런 기다림을 통해 지도자들이 서로 알아가는 또다른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의 빅 빅 뉴스. 백신2차 접종 후 15일이 지난 사람이라도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 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질병관리청)의 발표가 있었다. 모두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자가격리가 없다고 해서 참가한 연수인데다가 한국에서 해야할 일도 많은데, 이러한 발표에 적잖이 놀랐고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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