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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르네스토 Dec 23. 2021

12인의 용감한 한국 지도자(6화)

AT마드리드 지도자 연수를 가다(6)

12월 2일(목)이다. 스페인에 도착한지도 벌써 6일째, 연수 4일차에 접어들었다. 시간은 엄청 빨리 지나간다. 이제 시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제 빅뉴스(한국 도착 후 자가 격리)를 접한 한국 지도자들은 한국에 가기 위해 스페인에서의 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모두 건강에 조심하길 당부하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연수를 위해 CDW 마하다 온다로 향한다.

끼께 감독과 함께 CDW 마하다온다 정문

09:10분 정문에서 끼께 감독이 우리를 반긴다. 동료, 후배, 친한 제자를 대하듯 한국의 지도자들에게 30여년간의 노하우를 전하고, 축구에 대한 애정을 담아 여러 궁금한 점에 대해 답변하고 설명해 주었다. 특히 조언 중에는 나이를 떠나서 어린 선수들에게 벽(한계)을 두지 말라고 했다. 어린 선수들은 축구가 아니더라도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있기에, 미래를 고민해 주고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리 한계를 두고 선수를 대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었다. 

끼께 감독의 여러 스페인 축구에 대한 여러 내용 공유

모르면 반복하여 인내를 갖고 가르쳐 주어야 한다. 실수할 수 있고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끼께 감독은 스페인 지도자 자격을 설명해 주었다. 지도자 시작 단계의 제일 낮은 자격증은 1년 코스로 실습과 이론을 겸하고 이를 통과하면 6개월간 모 클럽에서 경험을 축적해야 다음 단계 지도자 연수를 이어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탈락하지 않고 계속 자격 공부를 이어갈 경우 약 5년 정도면 제일 고급 자격증을 획득한다.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단계의 자격증은 UEFA 프로 자격증으로 변경할 수 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한 지도자가 아니라 쉼 없는 공부를 하는 것도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며, 이는 선수들에게 솔선수범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의미한다.

헤수스 강사의 이론수업을 끝내고 기념촬영

오전 이론 수업에는 체력 담당 헤수스 강사가 왔다. 보통 훈련은 90분 4파트(4 과제)로 진행하지만, 40분 전에 도착하여 기초 체력, 하드 트레이닝 등 선수들의 체력 따른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고, 훈련이 끝나면 10분간 정리 훈련이 있다. 그러면 엄밀히 90분 훈련+50분=총 140분(2시간 20분)이라는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

워밍업으로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실제로 훈련 및 경기에 필요한 움직임과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유형의 워밍업을 보여 주고 설명해 주었다. 

체력훈련, 피지컬 트레이닝도 축구클럽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함을 듣고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AT마드리드 1군 여자축구팀 전용구장 ( CDW 알칼라 )

오전 교육을 뒤로 하고 스포츠 매장(아웃렛)에 잠시 들른 후 곧장 CDW 알칼라 훈련장으로 향했다. 이번 주말은 스페인의 제헌절에 해당하는 국경일로 리그가 없다. 따라서 스페인의 여러 도시에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혹은 로컬 유소년 축구대회가 개최된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해외 팀들이 참가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마드리드에서는 로컬 유소년 축구대회가 주말에 개최된다. AT마드리드 U09 (초3=2012년생), U11(초5=2010년생)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막바지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U09 (초3) 팀은 연령대 가장 높은 수준인 카테고리의 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 팀은 주말 대회를 위해 자체 청백전을 하고 있었다.  7대 7 대회,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엄청 빠르고 놀라운 기술을 선보이는 어린 선수들에 대한 경탄과 놀라움에 눈을 떼지 못한다. 선수들의 수준 높은 기량, 좋은 훈련, 투지 넘치는 경쟁심을 보니 초등학교 3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성인들 못지않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주말 충분히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늦은 시간까지 훈련과 자체 경기를 지켜본 후 중국 뷔페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마하다 온다 지역에서 알칼라 지역까지는 왕복하기에 가깝지 않은 거리이지만, 이론과 실습을 겸비하기 위한 한국의 지도자들의 노력은 쉼이 없다. 오늘도 밤늦게 10시쯤 숙소로 돌아왔다.

 

계속하여 7화

카자흐스탄 파트너 " 로코모티브 주니어 클럽 "에서 격려차 만들어준 AT마드리드 지도자연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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