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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경 Dec 12. 2020

뮤지컬 ‘레베카’는 소설 ‘제인 에어’의 오마쥬인가?

되돌리는 감상, 뮤지컬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레베카를 볼수록 제인 에어가 생각난다.

전반적인 흐름도 조실부모한 젊고 가난한 여주인공이 처 잃고 나이 많은 부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여러 역경을 헤치고 살아감으로 끝난다. 이야기가 정점에 달할 때, 두 이야기 속의 자택은 주인공들의 주변인에 의해 화재가 나며 자택이 상징하던 부와 명성은 사라진다. 더불어, 저택의 주인인 남주인공이 무너지는 건물 속에서 불구가 된다는 점은 몰락하는 지위와 명성 그리고 삶이 자신의 저택과 같다는 상징성을 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두 소설은 여러 의미로 공통됐다. 평행이론 같다.


항상 주인공들의 서사에 중점을 두고 해석을 해 왔지만, 초점을 맞출 다른 요소도 있다. 이 이야기들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은 주인공과 연관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배신감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제인 에어의 버사 메이슨과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 ‘제인 에어’의 버사 메이슨은 유전적인 정신병이라는 이유로 남편인 로체스터 경에 의해 다락방에 가둬진다. 이후 로체스터 경은 제인에게 결혼 전적이 없는 듯한 행세로 총각 장가를 든다. 버사가 아내로서의 명예를 상실함과 동시에 가족으로서 버려진다는 배신이라면, 레베카 속의 댄버스 부인은 자신과 모든 비밀을 숨김없이 나 딸 같으며, 때로는 친구 같은, 연인 같은 소중한 레베카의 몰랐던 부분과 진실을 알며 신뢰에 대한 배신을 당한다.

소설 제인 에어와 뮤지컬 레베카 두 여인들의 분노에 대한 사실상 원인 제공자인 자택, 즉, 남주를 망가트림으로써 이야기는 정점에 달한다. 화재와 함께 마무리 지어지는 결말은 드 모리에의 오마주인가 아니면 당시 18세기 - 19세기 초에 유행하던 고딕소설의 영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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