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본 에세이와 산문
우리의 여행은 웃음으로 시작해 웃음으로 끝났다. 군데군데 눈물도 있었지만, 행복으로 향하는 눈물이었다.
그날의 우리는 본질까지도 털어놨을까.
나는 본디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내 입은 휴식이 없다. 하지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너를 만나면 소통의 지분을 나눈다. 참으로 건강한 관계다.
그래. 자기 PR의 시대. 나를 말하면서 또 다른 나를 찾았고, 너도 너에 대해 터놓으며 자신에게 조금 더 다가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너는 자체로도 사랑스러운 존재니까, 너무 자신을 들볶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깨는 열심히 볶아 댈수록 고소한 냄새가 나지만, 사람은 볶을수록 눈물만 나는 것 같다.
애교도 많고, 눈물도 많고, 정 많은 사람아. 내가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