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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랄코튼 Dec 07. 2021

2차 맞이 준비 중

나의 난임 연대기_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시험관 1차 신선배아가 착상에 실패하였다.

역시나 원인은 모른다.

1차는 원래 확률이 낮으며,

과배란으로 호르몬 수치가 높았던 게

영향을 미쳤나 보다 할 뿐이다.


2차 준비를 시작하였다.

2차는 냉동배아 이식이기 때문에 과배란은 안 한다.

하지만 실제 난포가 자라 난자를 배란하지 않도록 한다.

대신에 자궁에서는

난포가 자라 난자를 배란할 거라 기대하며

자궁내막을 탄탄하게 짓고 있게 해야 한다.


그래서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거나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1차 실패에 낙담한 나의 모습 때문인지

확실히 하게 주사를 맞자고 하셨다.


에스트라디올 데포이며,

이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으로 내막을 키우는 약이다.

5mg(0.5cc)를 주 1회씩 2주 처방을 받았다.

엉덩이 근육 주사라 맞고 가라고 하셨고

맞았는데.. 너.무.아.팠.다.

주삿바늘 넣을 때 '따끔해요~'는 별거도 아니다.

따끔해요~~~~~~~~~~~~~~~~~~~~~~~처럼

지속되는 따끔함과 바늘이 계속 꽂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통증이다.

귀갓길에 운전을 하는데도 엉덩이가 따가웠고

집에 와서도 한동안 따갑고 아프고 거슬렸다.

후....


그래도 좋은 게 이 한 방 외에는

먹는 약도, 질정도, 다른 배 주사도 없었다.

뭔가 수월한 느낌과

태연함을 느끼던 한 주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다 1주일이 지났고

2차 주사를 맞아야 했는데,

다니는 병원이 멀면 동네 병원 가셔도 된다는

담당 간호사님 말씀을 듣고

받아왔었던 주사 세트를 들고

동네 산부인과에 가서 놔달라 했다.


헌데, 나의 방문으로 병원은 분주해졌고

주사를 맞기 위해 나의 인적정보는 물론

임신 준비 진행 상태도 말해야 했고

의사 선생님께 불려 가서

타 병원 처방 주사는 보통 쉽게 안 놔준다,

주사를 대신 놔드림에 따른 부작용 책임을 못 진다,

주사 비용 외에 인건비가 청구되고 비싸다,

등등 엄청난 염려의 목소리와

괜찮으시겠냐는 동의를 여러 차례 받았다.


이런 거였으면.. 그냥 가던 병원 갈걸..

급 피곤해졌다.


그래도 주사 좀 놔달라는 나의 말에

의사 선생님께서는 허락해주셨고

간호사가 주사를 놓으려는데

주사방에 찾아오셔서

이 주사는 근육 주사라서 누워서 맞으시는 게 낫다고

그래야 다리에 무리가 안 가고

세게 문질러 줘야 통증이 덜하다고

추천해주시고 가셨다.


다니던 병원에서는 세워놓고 놔줬는데

갑자기 누어 맞으려니 괜히 더 무서웠다.

그런데 신기하게 진짜 덜 아픈 거 같았다.


이렇게 2주간 엉덩이 주사만 맞고

3주째 쯤 병원 진료를 갔다.


의사 선생님께서 초음파를 보시더니

자궁내막이 아주 잘 자랐다면서

날짜 정확히 잡을 수 있겠다고

기뻐하셨다....


음. 그렇구나! 아마도 9.04mm 저게 내막 두께인가 보다.

난 아무리 봐도 초음파에 모습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난포야 자주 봐서 이제는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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