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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랄코튼 Dec 08. 2021

2차 맞이 선물

나의 난임 연대기_스물아홉 번째 이야기

약 3주간 주 1회 아픈 엉덩이 주사를 맞았지만

그 외엔 달리 한 게 없어서

시험관 2차 냉동배아 이식은

이래서 더 수월하다 하는 거였구나 좋아했다.


3주 차에 내막 두께 확인 후

의사 선생님께서 날짜를 잡아주셨고

축하선물인지 매일 맞는 주사를 2주 치 주셨다.

덤으로 질정도 보조하라고 매일 2회씩 2주 치를 주셨다.

그리고 서비스로 이번 주 엉덩이 주사도 맞고 가라 하셨다.

이게 무슨..........



이번에 처방받은 주사는

프롤루텍스 주사로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었다.

이 주사는 배 주사의 부활을 알렸고,

기름성분이라 잘 안 들어갈 거지만 들어가고 있으니

힘으로 주입하지 말라 하셨다.

그리고 아플 것이고, 멍울처럼 뭉칠 수 있다 하셨다.


네...


그래요.

그런 거라 그런지

역시나 또 이럴 거란 걸 미리 말씀 안 해주셨네요.

난 또 룰루 난나 하다 된통 당하고 왔다.


이 바이알과 주사와 알코올 솜의 양은 무엇이며

처방 종이에는 간호사 선생님이 '계속~'이라 써주셨다.

앞으로 계속 맞을 거라고..........

이건 일부라는 소리......


1주일에

엉덩이 주사 1회(에스트로겐)

배 주사 매일 1회(프로게스테론)

질정 매일 2회(프로게스테론)

처방받은 상태이다.


아..

정말 무수히 쌓였던 인공수정의 주사 공포가

다시 생각나기 시작했다.

2주.. 더 즐기고 더 쉴걸......


엉덩이 주사를 서서 아프게 맞고 집에 돌아왔고

하루 지난 다음 날

질정과 배 주사가 시작되었다.


이게 까먹지 않고 제때 해야 하기에

약속 잡기도 애매해지고

규칙적인 패턴이 필요해진다.

또 신경은 호르몬 주입에 곤두설 예정이다.


남편이 퇴근 후

바이알에서 주사기로 약을 옮기고

주삿바늘을 얇은 걸로 교체해서 줬다.


'지금까지 맞은 게 몇십 갠데! 까짓것 이거쯤이야!'


이 생각은 정말 순간 삭제되었고

손에 주사기를 쥐고

한 손에 뱃살을 쥐고

나는 또 굳어있었다.


아..... 무서워.....


용기를 내서 바늘 각도 확인하고 뱃살에 찔르는 데

너~~~~~~~~무 따가워서

놀라서 손을 뗐다.


아따따따따따따가워


찔린 곳에서는 핏방울이 맺혔다.


후....

한숨을 크게 한 번 쉬고 다시 찌를 곳을 정했다.

옆에서는 핏방울이 맺혀 있지만

다시 시도하여 천천히 바늘을 넣어갔다.


'읍..!'


잠깐만 참으면 돼!!!


바늘은 잘 들어갔고, 약도 아주 천천히 잘 들어갔다.

그런데 하나도 안 아팠다.

이상하네? 아프댔는데...


주사액이 조금 역류하길래 밴드를 붙이고 꼭 눌러줬다.

그리고 저녁밥을 차리고 의자에 앉았는데

배가 접히는 순간 '악!' 했다.


간호사 선생님 말씀처럼

배에는 멍울이 맺힌 듯하였고

그 멍울이 조금이라도 눌리면 너무 아팠다.

정말 어디 크게 뒹굴어서 멍이 심하게 든 거처럼

너무 아팠다.


와.. 대박.


이렇게 또 새로운 주사 경험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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