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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owing Sep 27. 2024

아침공기의 변화, 그리고 나의 일상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친 듯이 쏟아지던 비와 함께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었다. 습도까지 높아 불쾌지수는 치솟았고, 9월이 다 지나도록 에어컨을 끄지 못했다. 더위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쳐가던 중, 오늘 아침은 거짓말처럼 차가운 공기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잠에서 깨자마자 느껴진 차가움에 이불을 끌어안고 더 누워있고 싶었다. 몸이 차가워지니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어졌고, 이불속에서 20여분을 망설였다. 더 이상 지체하면 오늘 아침 일과를 그르칠 것 같아 간신히 일어섰다.


오늘 아침 메뉴는 유부초밥이다. 아침 준비는 간단했다. 어제 유부초밥을 사 두었다. 아들이 먹을 만큼만 덜고, 접시를 전자레인지 위에 올려두었다. 아침 준비는 이렇게 간단히 끝이 났다.  나는 서둘러 목욕바구니와 수건, 수영복을 챙겼다. "수영하러 갈게. 유부초밥 전자레인지 돌려서 먹어야 해."라고 크게 말하고 집을 나선다.


집을 나서며 나는 생각한다. 요리를 한 것도 아니고 정성을 들인 것도 아니다. 그저 최소한의 역할만 했을 뿐이라 남편과 아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내 일상을 이어가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선다. 나는 요즘 건강을 위해 아침 수영을 하고 있다. 수영을 시작한 후로 아침 준비가 소홀해졌지만, 남편과 아들은 묵묵히 나의 선택을 존중해 준다. 그 덕분에 우리 가정은 작은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남편과 아들이 나를 이해해 준 것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침 공기가 기상시간을 늦추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아침을 준비하고, 운동을 가며 나의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아침은 평소와 다른 공기의 변화가 있었지만, 나는 평소처럼 일상을 이어간다.


오늘도 아침공기를 가르며 수영장으로 향한다.


내 건강과 일상을 묵묵히 지켜나가기 위해. 나는 나 자신을 돌보겠다는 작은 다짐을 다시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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