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범어사 템플스테이에 왔다.
한 동안 머리가 많이 아팠다.
머리가 아파 약도 먹고 한의원 치료도 해보았으나,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머리가 아프니, 바람을 쐬고 자연 속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자연바람을 맞으면 머리가 말끔히 나을 것만 같았다.
요즘 집에서 명상을 시작했다. 하루에 10분 정도 혼자 명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그러던 중 친구가 사찰에서 명상도 해보고 쉬고 오면 어떻겠냐며 템플스테이를 권유해서 이렇게 참석하게 되었다.
깊은 산속 좋은 공기를 마시고, 함께 명상을 하고 나면 머리가 한결 개운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산에 있는 절 중 범어서는 큰 절이고, 유명한 절이다. 그런 범어사에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니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절이라는 종교적 이질감보다는 사찰체험을 시도해 보는 것으로 생각하니, 그리 어색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주말 체험형에 참석했고, 이번에 참석한 사람은 약 20명 정도 되었다. 외국인분도 10명 정도 있었다. 다들 말소리를 낮추거나 대화를 조심히 하며,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이다. 나도 최대한 마음수양을 기대하며 진지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나는 중간중간 자유시간이 있을 때마다 의자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바람을 느낀다.
하늘이 맑고 파랗다.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나무들이 많다.
그리고 멀리 산새가 다 보인다.
한옥담장과 파란 하늘, 저 멀리 푸른 산새.
그야말로 한 폭의 멋진 사진같은 절경이다.
오늘의 일정은 산책, 사찰안내, 저녁공양(식사), 명상이었다. 모든 일정은 19시에 끝이 났다.
지금은 23시다.
이제 자야 할 시간이다.
내일 새벽 3시 50분에 일어나 108배를 해야 한다.
내일 새벽에 꼭 일어나야 할 텐데...
안 일어나면 방문 앞에서 목탁을 치신다고 하셨는데...
내일 새벽기상 성공을 기도하며, 이제 잠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