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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볼레 Jun 30. 2021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글쓰기 개론(12)

육하원칙과 한 줄 로그라인

앞선 시간에서 우리는 정말 간단하게 구성의 3요소인 인물과 상황 그리고 배경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이야기를 쓸 때, 이 세 가지만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면 구성은 끝났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앞서까지는 단어의 관념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번에는 조금 실전적인 측면, 즉 인물과 상황 그리고 배경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머리 속에 둥둥 떠다니던 생각을 설정으로 넘겼다가, 구성의 영역으로 넘기는 여섯가지 질문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여섯가지 질문

육하원칙(六何原則)


이야기를 만드는 여섯가지 질문, 육하원칙(六何原則)입니다. 사실 육하원칙의 사전적 의미도 풀이할까하는데, 이는 다음 시간에 풀이해보고 이번 시간에는 실전에 대한 훈련을 살짝 해볼까 합니다.


육하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물 누가?

배경 언제(시간) /어디서(공간)

상황 무엇을(목적) / 어떻게(행위) / 왜? (동기)


단지 여섯가지 질문을 했을 뿐인데 인물과 상황 그리고 배경에 대한 기본적인 구성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여섯가지 질문을 연결하는 구성을 우리는 한 줄 로그라인이라 부릅니다.


육하원칙을 한 줄로 나열하다. 육하원칙.


예를 들어볼까요? 장의사(누가) / 언제(조선시대) / 어디서(작은 마을) / 무엇을(사랑을 얻기 위해) / 어떻게? (신분을 세탁하고자 한다.) / 왜? (신분이 천민이기에) 정리되지 않은 여섯가지 질문을 엮으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는 변합니다.


신분 때문에 늘 사랑에 실패했던 조선시대의 장의사가

진실한 사랑을 얻기 위해 신분을 세탁하려는 이야기.


이야기는 단 한줄이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대략적인 큰 틀은 정해진 셈입니다.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거대한 마트료시카 인형에 하나씩 작은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던가요. 어느새 저와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 열 두 걸음을 걸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하나씩, 그리고 한 걸음씩. 정말 천천하지만 확실한 한 걸음을 계속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13)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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