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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볼레 Jul 31. 2021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글쓰기 개론(22)

아바타(avatar) 혹은 화신(化身)

아바타(Avatar) 혹은 화신(化身)


아바타라는 단어를 한자어로 풀이하자면 몸이 되었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될 화化에 몸 신身이라는 글자를 쓰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풀이하자면 몸이 되었다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하게 풀이할 수는 없겠죠? 단어를 풀어헤쳐볼 필요가 있습니다.


될 화化는 되다, 변화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人이라는 글자에 비수匕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이는 갑골문에서 파생된 단어인데 산사람과 죽은사람을 함께 그린 글자입니다. 본래 윤회를 표현한 글자에서 이어졌다고 합니다. 신자는 어떤가요? 몸 身은 배가 볼록한 임신한 여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즉 무언가를 잉태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화신이라는 키워드는 죽었다 태어나는 윤회의 이미지와 새로움을 상징하는 글자가 숨어 있는 셈입니다. 곁다리로 사주 이야기를 하자면, 열 두개의 간지 글자 아래에 숨어 있는 하늘의 글자, 지장간이라 할까요.


저는 이 화신이라는 글자를 죽었다가 다시 태어날 운명을 지닌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신화학자 캠벨에 따르자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죽었다가 부활하는 영웅의 서사는 빠짐없이 발견된다고 하죠. 그것이 실제 신체의 죽음일 수도 있고, 신체에 버금가는 정신적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말예요. 저는 이 화신, 특히 주인공(主人公)을 표현할 때, 가장 많은 예시로 드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님입니다. 인간의 원죄를 대신하여, 스스로 십자가에 못박혔다. 그리하여 죄를 사한다. 이것이 바로 주인공의 역할과 다를 바 없다. 독자를 대신하여,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죽음을 경험하고 다시 부활하여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구요.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글쓰기 개론이 마무리 되고 나서, 심화 과정에서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깊어질 부분이 아니니, 조금 더 기초적인 것들에 대해 돌다리를 두드리고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23)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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