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새끼, 누가 진짜 금쪽이일까?
육아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신처럼 생각하는 이름이있다.
과거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이미 사람들에게 그녀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었고
최근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방송을 통해 육아 문제의 정답처럼 여겨지고 있는 그녀.
너무 정답처럼 되어버린 그녀의 말이 불편해지기 시작해 출연하는 방송을 안보게 되었다.
우연히 영상을 보다 최근 방송된 부분의 편집 영상을 봤다. "부모를 금쪽이로 바꾼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금쪽이가 아닌 부모가 있을까?
모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듯 모든 부모는 완벽하지 않다. 단지 부모의 역할에 책임감을 얼마나 갖고 행동하느냐의 차이다. 아이가 부모를 만든다는 말도 있듯 부모 역시 아이와 함께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문제를 파고들다보면 부모의 양육태도를 보게되고, 부모에게는 각자 사연이 있다. 그들도 금쪽이였던 시절이 있기 때문이다. 나와 남편은 첫째이다. 우리 세대의 부모님은 대부분 그렇듯 가부장적인 사고를 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회가 안전하다고 정해놓은 방식이 삶의 기준이 되어 살아왔다. 자유롭게 행동하거나 거절하거나 반대되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그런 삶의 태도가 양육을 하며 고스란히 묻어난다.
대표적인 것이 부정적인 언어사용이다.
하면안돼, 얌전히 있어, 조용히해, 그건 안돼는거야, 하지마, 허락받고해 등등 자유로운 것을 허락하지 못하는 말들. 첫째는 우리 부부의 성향을 그대로 물려받아 통제에 이미 익숙해졌으나 둘째는 번번히 부딪힌다.
"왜 안되는데? 왜 나만 안돼는데?"
그런 둘째를 보며 속이 상하기도 하고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표현하는 걸 보면 화가 난다
아이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너는 왜 그러니?"라는 비아냥을 던지며 짜증내는 아이를 혼내기 급급하다.
마음것 짜증내보지도 감정표현을 해보지 못했던 부모가 어떻게 자녀에게 올바른 감정표현을 하게하고 자유롭게 행동하고 생각하게 할 수 있겠는가.
몇년 사이 심리상담센터가 눈에 띄게 늘었다. 물질은 풍요로웠지만 감성이 메마른 시대에 살면서 어른도 아이도 불안하고 힘든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전문가를 찾아 원인을 듣고 공감받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부모에게 상담을 권하면 처음에 몇번 하다가 중단된다고 한다. 부모가 둘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아이의 문제를 풀어가야하는데 대부분 한명의 부모만 아이와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별 진전이 없자 멈추기 때문이라고 한다.
방송에서도 아이를 문제 있는 것처럼 표현하지 말고, 각 가정의 사연을 받아 가족 솔루션을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 결국 모든 문제는 가족안의 관계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