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착각이 만들어낸 캠프 비용

1장 위기의 사춘기

by 우주의메신저

12. 착각이 만들어낸 캠프 비용


“하늘에서 돈이라도 ‘뚝!!’하고 안 떨어지나? “ 나는 간절하게 돈을 원했다. 수학 캠프는 선율이 가 성장하기에 필요한 좋은 정보였지만 나는 그럴 형편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커피점 운영이 어려운 탓에 매 달 가게 월세와 카드 값이 없어서 8년 동안 내내 동생한테 손을 벌리는 처지였다. 그래도 그 교수님에게 지도를 받으면 아이가 왠지 창의력 있는 아이로 성장할 것 같아서 아이를 위해서 해 주고 싶은 마음과 함께 ”우리 형편에 어쩔 수 없지. “ 라며 자포자기했지만 미련은 계속 남았다.

이 날도 어김없이 카드 결제일이 다가왔다. 120만 원이 없어서 이번에도 미안한 마음으로 전화했다. 따르릉~ “여보세요?” 동생이 전화를 받자마자, 나는 웃으며 “네 누나다~!!!”라고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그러자 또 돈 필요해서 전화한 것을 알아차리고는 “또 왜~~” 동생이 말하기가 무섭게 “응.... 120만 원 좀 보내 주세요...” 라며 쥐방울만 한 목소리로 말했다. 동생은 “어이구~~ 알았어~”라고 말하고는 바로 통장으로 입금시켜 줬다.

그런데 며칠 후 내 동공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일이 생겼다. 카드 값이 빠져나갔는데도 웬일인지 120만 원이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어!! 이상하다? 분명 돈이 없어서 동생한테 돈을 받았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 하면서 통장 잔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원래 돈이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잔고가 없다고 착각하고 동생한테 돈을 받았던 것이었다. 뭔가에 홀린 듯했다. ”살다 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지? “ 여태까지 살면서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뭔가에 홀린 것처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어! 근데, 이 돈이면.... 이거 혹시 하늘에서 이렇게라도 캠프 보내라고 기회를 주신 거 아닐까? “

나는 바로 나의 양심과 악마의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했다. “이거 동생한테 돌려줘? 말아? 잠깐! 근데 이 돈이면 선율이 수학 캠프에 보낼 수 있잖아!?” 그런데 사실 아이 수학 캠프 비용보다도 가게 운영비가 더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120만 원이면 가게 월세도 시급한데 월세를 내야 되나? 아~~ 생두 재고도 다 떨어졌는데 생두도 사야 되고... 어차피 동생한테 줘도 그 돈 다시 나한테 보내줄 텐데... 아아악~~!!” 얼떨결에 생겨버린 120만 원으로 인해 복잡해진 머리를 움켜쥐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선율이 수학 캠프에 등록해’라는 말이 마음속에서 계속 올라왔다. 이틀 동안 이 돈을 어떻게 할지 고민 끝에 선율 이를 위해 작정하고 수학 캠프에 등록하고야 말았다. 입금하는데 손이 파르르 떨렸다. 비록 가족들 몰래 사고를 치고 말았지만 이것으로 인해 선율이 가 잘 될 거라고 믿고 싶었다. 그리고 왠지 모를 전율과 함께 가슴이 벅차서 숨이 가빠졌다.


여름 캠프 신청 후에 교수님에게 아이의 현재 상황을 적어서 메일을 보냈는데 바로 연락이 왔다. “이렇게 저명한 교수님이 내가 보낸 이메일을 바로 읽어 주시고 먼저 전화를 걸어 주시다니!”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30분 정도 통화를 한 후에 교수님이 아이를 만나주시겠다고 하셔서 내키지 않아 하는 아이를 데리고 방문했다. “너 뇌구조에 대해서 아니?”라며 자리에 앉은 선율이 한 테 질문하셨다. ‘우와~! 아이한테 저런 질문을 하다니!!!’ 사실 아이에게 건넨 교수님의 질문 수준에 내심 깜짝 놀랐다. 그리고 두 시간을 우리 모자를 위해 교수님의 교육법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아니, 이건 완전히 강의였다. 교수님은 선율 이를 아이로 대하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며 이야기를 해 주셨던 게 인상적이었다. 선율이의 인생에서 최고의 스승을 만났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아이가 더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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