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7
우리에게 상당히 유명한 서양의 2가지 신화가 있다. 우리에게까지 유명한 것이면 당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함은 당연하다. 그 2개의 신화는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신화이다. 이 둘 신화의 줄거리에서 공통점이란 무엇일까. 신들이 신들의 종말을 두려워하고 이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둘 신화의 줄거리에서 차이점이란 무엇일까. 북유럽 신화에서는 신들의 종말인 라그나로크에서 신들이 실패하여 종말을 맞는다. 반면, 그리스 신화에서는 신들이 기간토마키아에서 승리하며 종말을 피한다. 종말을 맞은 북유럽 신화와 종말을 피한 그리스 신화에서 어떤 차이가 있었기에 다른 결말을 맞았을까. 이에 대해 신들이 종말을 대비하는 방식에서의 차이에 주목해 보자. 두 신화의 목적은 같다. 종말을 피하기 위해 인간 전사들을 모은다. 그러나 과정은 같아도 방식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전사들의 영혼을 모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용감한 전사들의 영혼을 수확하여 발할라에 데려간다. 발할라에 모인 전사의 영혼들은 라그나로크에서 신들을 위한 전사가 된다. 전투에서 싸우다 죽은 전사들만 발할라에 갈 수 있다. 즉, 북유럽 신화에서 라그나로크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간들의 '죽음'이 신들에게는 필요했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종말을 피하기 위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서는 뛰어난 전사를 탄생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신들의 편이 되어 싸울 인간 전사를 만들기 위해 제우스는 여러 인간 여성들을 잉태시켰다. 그 결과로 많은 인간 전사들이 탄생했다. 즉, 그리스 신화에서는 기간토마키아에 대비하기 위해서 인간들의 '탄생'이 필요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종말을 피하기 위한 방식으로 '탄생'을 선택한 것이다.
이 두 신화에서 선택한 결말을 피하는 방식의 차이점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북유럽 신화는 '죽음'을 선택한 결과 종말을 피할 수 없었고 그리스 신화는 '탄생'을 선택한 결과 종말을 피할 수 있었다. 또한, 생존에 직결되는 식량에 관한 면에서 본다면 북유럽 신화는 '수확 및 저장'에 비중을 두었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생산'에 비중을 두었다. 식량의 저장과 생산 모두 중요하지만 저장된 식량보다는 계속해서 식량을 생산하는 편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 더 나아가 이는 인류에게 식량의 생산과 이용에 큰 변화를 가져온 농업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북유럽 지역과 지중해 지역 어느 쪽이 농업에 더 유리할지는 길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북유럽 신화와 그리스-로마 신화, 두 신화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죽음'과 '탄생'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농업, 지리, 그리고 은연중에 나타나는 그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은 우리에게 여러 흥미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