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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교사 Oct 23. 2024

타인은 지옥이다.

입시정책과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중심으로

1. 서 론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사르트르의 가장 유명한 명제이다. 이는 인간이 정해진 목적이나 본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후에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의해 본질을 만들어간다는 의미이다. 즉 인간은 스스로의 삶을 창조하며, 그 과정에서 자유롭지만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인간의 완전한 자유를 추구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앙가주망, 실천적 헌신) 이때 중요한 개념이 타자와의 관계이다. 여기에서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즉 인간이 타자(다른 사람들)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정의한다고 보았고 그는 타자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깨닫게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타자의 시선이 나를 규정하고 이로 인해 갈등과 고통이 생긴다는 뜻이다.      

샤르트르 " 실존주의 철학"

2. 본 론

 1) 교육과정 및 내신 평가 변화

 2025년부터는 고교학점제 제도가 도입된다. 고교학점제는 이수단위를 학점으로 하여 학력취득을 위한 총 이수학점/필수 선택 이수학점을 제시하여 이수하면 졸업하는 교육과정이다. 학점취득을 위한 과목별 최소 성취 수준을 설정하고 수업 중 이루어지는 교사별 평가, 과정평가 후 최소 성취 수준 미도달시 보충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내신 성적을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뀌게 된다.      


 2) 대학입시제도의 변화

 대학입시제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뿐만 아니라 무전공 선발 정원이 확대되어 선발 비율 전체 28.6%에 해당한다. 무전공 선발은 유형1(보건의료, 사범대학 제외한 모든 전공 선택 가능), 유형2(계열 또는 단과대학내에서 전공 선택)로 나눠 선발한다. 또한 첨단학과 및 계약학과가 신설되었다. 서울대, 연대, 고대만 첨단학과 및 계약학과가 1,060명 선발하고 주로 반도체학과, 인공지능학과, 신약개발 분야로 전공을 선발한다. 정시로 선발하는 인원은 갈수록 증가하고 수능 점수가 중요해졌다.   

   

 3) 학원과 학부모들이 바라보는 아이 교육

 2025년에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내신 평가의 변화 그리고 대입정책의 변화로 인해 학원과 학부모들은 전략적 결정을 하게 된다. 이제 내신성적에 강점이 있었던 일반고 메리트가 줄어들었으니 앞으로는 수능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자사고나 특목고가 가야겠다는 학원과 학부모들의 전략이 수립되곤 한다. 그리고 수능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에게 선행학습과 문제풀이로 치고 달려야 한다는 강박감이 더욱 커져간다. 그렇게 해야 우리 나라 사회에서 인정받고 물질적 풍요를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의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내 아이가 이 사회에서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램과 기대가 생긴다.      

 4) 그렇게 사는 아이는 정말 행복할까?

 우리나라의 독특한 교육 분위기가 있다. 바로 “타인과의 비교”이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시험과 평가를 받게 되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여 자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 친구와 비교하여 나는 성장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학부모와 학원과 어른들(?)이 존재한다. 그렇게 초등학생 때부터 타인과의 비교, 타인의 평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고 성적과 점수는 타인의 시선으로 닫힌 방 속에서 감옥이 되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 비단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직장 취업하는 문제로, 결혼의 문제로, 자기 자녀의 문제로 그런 타인의 시선에 의한 닫힌 방(감옥)의 고통을 계속 대물림된다. 그 결과는 우월감과 열등감 단 두 가지의 감정만 존재할 뿐이다. 자신감과 자존감은 다른 층위이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절대 평가의 사고체계와 감정을 경험할 때 생기는 건강한 정신세계이다. 그런데 우리는 타인의 지옥 속에 아이들을 내몰아두고 전략적 선택만 할 뿐이다. 이런 실제 세계 속에서 아이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신념과 자유의지를 가지고 실존적 선택을 할 때 행복해진 텐데 점점 자유와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기대와 타인의 욕망을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되는 모범생들의 삶이 안타깝고 불행을 느끼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기성세대로써, 교사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3. 결 론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영상을 보면서 타인의 시선과 간섭으로 인해 한 개인이 감옥에 갇힌 것 같아 공포로 다가왔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추구하며 건강한 관계를 통해 성장한다. 단지 타인이 인정하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자기의 자유의지를 반납한 채 살아가는 아이들이 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기준이 명확하게 정립되고 그런 철학을 가지고 자유롭게 선택하여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학생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날을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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