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지 않아도 더 주고만 싶은 관계가 있다.
왜 엄마가 떠난 후 집에서는 머리카락 한올도 발견되지 않는지, 왜 그렇게 바쁘게 청소를 하는지요. 내가 늦잠을 자는 동안 방을 쓸고 닦으며 부산을 떨었던 엄마의 아침, 그 마음이 어렵다.
늘 더 주기만 하는 사람.
나의 내일, 아빠의 말 한마디, 늙은 강아지의 기침, 그런 일 따위로 엄마의 잠을 깨고 뜬 눈으로 지새우는 밤이 길어진다.
붉게 올라온 약지 습진, 영원히 낫지 않을 것만 같은 상처, 함께 있는 동안 눈에 보였던 것들이 자꾸만 마음에 밟혀서